아프리카
양한갑선교사 메얀청 선교 보고 (선교통신 248호/6월 23일)
김*식 / 2024-07-13 / 조회수 : 158

GHM 선교통신 248

()글로벌한센미션

양한갑 최영인선교사

 

메얀청 선교 보고

 

 

 

 

    양곤은 평화의 도시처럼 고요했습니다. 예전에 비해 차량도 많이 줄었고, 사람도 많이 다니지 않았고, 거리도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이방인인 저에게 여전히 밝게 웃어주었습니다. 양곤에는 검문소도 없고, 전투도 없었습니다. 외국인이 양곤 거리를 활보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할 때 아무도 제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진실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오후 5시가 되면 택시들은 운행을 멈추고, 모든 상점들은 저녁 7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고 했습니다. 7시 이후에는 죽어도 되는 사람들만 다닌다고 했습니다. 양곤은 평화의 도시가 아니라, 평화롭게 보이도록 위장된 도시였고, 조용히만 있으면 문제가 없는 도시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양곤 밖이었습니다. 양곤을 벗어나면 거리의 온도 차는 순식간에 바꿨고, 그것을 온몸으로 살벌이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미얀마의 고요함은 평화가 아니었습니다. 양곤을 벗어나면 지방으로 가는 첫 번째 시외버스 터미널 [타우첸]이 있습니다. 메얀청으로 갈 때 항상 그 타우첸을 거쳐서 갑니다. 항상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분주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그 타우첸도 유령의 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차도, 사람도 없었고, 북적였던 상점들은 먼지를 두껍게 뒤집어쓰고 엎드려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메얀청으로 가는 차량은 택시였습니다. 일반 렌트카는 없었고, 개인 차량은 그 누구도 가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0년째 같은 택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사는 웅티위(Aung Htwe)씨인데 불교신자입니다. 바욱전도사의 이웃입니다. 다른 기사들이 왜 메얀청으로 가지 않으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오늘은 말씀드리겠습니다. 양곤에서 메얀청으로 가는 길은 외길입니다. 우회 도로가 없습니다. 그 외길 중간에 사부탕(Sabutaung)이 있습니다. 저희 선교회는 오래 전에 그 사부탕에 한센정착촌을 건립할 목적으로 약 9,000평의 부지를 매입해 놓았습니다. 그 사부탕이 지금은 위험 지역이 되었습니다. 사부탕 주민의 80%가 샨(Shan)족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샨족이 미얀마 군부를 대항해서 싸우는 반군에 속한 부족이란 점입니다. 지금도 사부탕 주변에서 자주 교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부는 그 사부탕 주변에 검문소를 세우고, 모든 차량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양곤에서 메얀청으로, 메얀청에서 양곤으로 나오는 일이 쉽지 않게 된 것입니다.

 

    선교 첫째 날, 6 20일 오전 7, 택시가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웅티위가 반갑게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가면서 하루 차량 렌트비로 얼마를 지불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매번 렌트비가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는 10만 잣트라고 했습니다. 저는 매일 15만 잣트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바욱은 너무 많다고 했습니다. 웅티위는 영어를 전혀 모릅니다. 바욱에게 말했습니다. “그는 목숨을 걸고 우리를 메얀청까지 데리고 가는 사람이다. 내가 다른 기사에게 설령 100만 잣트를 준다고 한들 과연 누가 가주겠는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5만 잣트를 웅티위에게 미리 줬습니다. 그도 처음에는 많다고 사양했지만 결국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에게 15만 잣트를 미리 주게 된 것이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2km 전방, 사부탕을 앞에 두고 웅티위는 창문을 모두 열게 했습니다. 검문소에 도착하면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보이도록 미리 열고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총을 든 군인이 저를 보더니 신분증을 요구했습니다. 여권을 제시하면서 여권 사이에 제 명함을 함께 넣어서 내밀었습니다. 그 명함은 김영석전도사가 특별히 제작해서 준 명함이었습니다. [Global Hansen Missions/Dr. Joshua Yang] 명함에는 목사 혹은 선교사란 용어는 없었습니다. 여권을 본 후에 군인은 제 명함을 잠시 주시하더니 저에게 의사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웅티위가 갑자기 뭐라고 뭐라고 버마어로 따따따했습니다. 그러자 군인은 여권과 명함을 돌려주면서 통과라고 했습니다.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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