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M 선교통신 250호
글로벌한센미션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7월 선교 보고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금란감리교회(김정민목사) 필리핀 단기선교가 예정되어 있어서, 눈 회복이 다 되지 않았지만 단기선교팀이 도착하기 1주일 전에 필리핀으로 먼저 갔습니다. 지난 18년 동안 단기선교팀이 많이 왔었지만, 이번 단기선교만큼 사탄의 방해가 전방위적으로 강하게 펼쳐졌던 적은 없었습니다. 첫 번째 사탄의 공격은 필리핀에 도착하고 3일 후에 최영인선교사가 코로나 확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양한갑선교사는 5일 후에 대상포진에 걸렸습니다. 두 선교사가 기침과 고열과 통증으로 자리에 눕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사탄의 공격은 강력한 태풍이었습니다. 마닐라 전체가 저수지가 되었습니다. 배를 타고 다녔고, 도로에 버스들이 물 위로 둥둥 틀 정도였습니다.
좋은 날씨 주시기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응답해 주셨습니다. 단기선교팀이 도착하는 25일 아침부터 비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단기선교팀의 도착 시간은 오전 10시 40분이었습니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이 여전히 옆구리에 깊이 박혀 있었지만, 택시를 타고 아침 일찍 공항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중간중간에 물이 빠지지 않아 멀리 우회하고, 다시 우회하면서 3시간 만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마닐라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항입니다. 승객들 외에는 공항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공항에 나온 가족들은 모두 에어컨이 없는 야외 주차장에서 기다려야만 합니다. 비가 멈춘 후, 기온은 점점 끈끈하게 상승했습니다. 앉을 자리 없어 뜨거운 주차장에 서서 4시간을 기다렸습니다. 허리에 통증이 점점 심해졌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단기선교팀을 만나 교회로 이동했습니다. 마닐라 교통 체증 때문에 교회에 오후 늦게 도착되어 오후에 예정되었던 모든 선교 프로그램들이 취소되었습니다. 선교사도, 단기선교팀도 오랜 기다림과 비행시간 때문에 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날이었습니다.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일어났는데, 시야가 이상했습니다. 서울을 떠날 때 저의 오른쪽 눈은 약 80% 정도 회복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왼쪽 눈은 100% 정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떴을 때 양쪽 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왼쪽 눈까지 커튼이 내려와 모든 사물이 뿌옇게 보였습니다. 왼쪽 눈마저 출혈이 생긴 것이 분명했습니다. 사탄이 세 번째로 제 눈을 쳤습니다. 필리핀 사역자들과 단기선교팀을 불러서 눈의 상태를 설명하고 단기선교를 인도할 수 없게 되었음을 전하고, 곧바로 한의원으로 출발했습니다. 필리핀 병원으로 가게 되면 여러 검사를 한다고 많은 시간을 잡아 먹을 것이 뻔했기 때문에 곧바로 한의원으로 갔던 것입니다. 중국에서 20년 이상 한의원을 운영했던 분이 마닐라로 와서 개원한 한국인 한의사가 있었습니다. 검진 결과, 대상포진으로 인한 후유증이 췌장과 신장과 눈을 심하게 상하게 했다고 했습니다. 절대 안정을 해야만 했던 몸으로 공항에 나아가 하루 종일 뜨거운 햇볕 아래에 있었던 것이 몸을 악화시킨 치명적인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1주일 동안 절대 안정을 취하면서 치료에만 집중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아내와 상의하고, 주일예배에 나아가 예배하고, 잠시라도 단기선교팀을 보고 오기로 했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아내의 도움을 받아서 교회로 갔습니다. 선교사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금란 단기선교팀은 필리핀 사역자들과 함께 멋진 선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단기선교팀과 온 교우들이 눈물로 저의 건강 회복을 위해서 기도해 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악한 사탄이 더는 방해하지 못하도록 다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월요일과 화요일 일정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전도단(YWAM)에서 파송받은 서재춘선교사님에게 남은 이틀 동안의 선교 일정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서선교사님도 몸이 아픈 상황이었지만 기꺼이 맡아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서선교사님의 인도로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히 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단기선교팀의 출국 시간은 7월 30일 화요일 저녁 11시 45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 오후 4시부터 마지막 일정을 제가 인도하기로 했습니다. 그 마지막 일정만은 꼭 감당하고 싶어서 매일 영양제 주사를 맞고, 매일 침으로 집중적으로 맞았습니다. 시력이 점점 회복되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침침했지만, 마지막 시간을 핀토미술관 (Pinto Art Musesum)에서 단기선교팀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풍성히 임하셨습니다. 단기선교팀과 오후 4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함께 하고 단기선교팀은 공항으로, 최영인선교사와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승리하셨습니다. 그리고 외쳤습니다. “사탄아, 네가 진 것이다.”
금란교회 단기선교팀이 귀국하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