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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현상에 드러난 미국 기독교의 민낯
김*식 / 2016-11-13 / 조회수 : 3185

이번 미 대선 결과를 보면서 우리의 기독교 신앙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 있어서 올립니다.

"바늘귀를 통과한 낙타"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고,

미국 워싱턴에서 목회를 하시는 김영봉목사님의 글입니다.


트럼프 현상에 드러난 미국 기독교의 민낯

 백인 복음주의자 81% 트럼프 지지…기독교 신앙은 무엇인가

 김영봉  (bong-320@hanmail.net)        

   

내가 사는 버지니아에는 지난밤부터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창밖으로 흩어지는 빗줄기와 힘없이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을 보고 있다. 쓸쓸한 모습이 지난밤 선거 결과를 마주한 마음과 닮았다. 마음 안에도 겨울비가 내리고 있고 차가운 바람에 낙엽이 흩어지고 있다. 우울하고 스산하다.

 

처음엔 조크라고 생각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고 했을 ,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중도에 탈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한두 그런 위기도 있었다. 처음부터 그는 막말과 욕설과 모함, 농담과 선동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군중은 거짓말처럼 그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적처럼 공화당 후보 공천을 얻어 냈다.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선거 직전에 거의 모든 미디어는 80% 이상 힐러리의 당선을 점쳤다. 선거운동이 전개되면서 트럼프의 마각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공인으로서의 어떤 품위도 거부했다. 말과 행동에서 비열함과 야만성이 연일 드러났다. 그럴 때마다 여론은 출렁였고, 힐러리의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때마다 오뚜기처럼 일어났다. 다른 후보였다면 이미 오래 전에 퇴장했을 일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그는 일어서고 일어섰다. 트럼프가 그동안 대중에게 보여 모습 때문이었을까. 웬만한 추문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선거기간 상대 후보의 약점을 잡아 비꼬고 조롱하는 것을 주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