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선교보고입니다
김*주 / 2014-02-14 / 조회수 : 4839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김 목사님과 장로님들, 그리고 온 교회와 성도님들께 평안을 빕니다.
저희는 올해에도 마다에서 주님께서 맡겨주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었지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조금씩 나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오랜만에 저희 마다에서의 최근 사역을 아레와 같이 보고드립니다.
안식년 동안 사랑과 계속적인 기도와 동역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은총이 올 한 해에도 교회와 온 성도님들의 가정에 충만 하시기를 빕니다.  
주님 안에서

마다의 김창주/임전주 올림

13. 불편한 진실, 부끄러운 사실... 
오늘도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습니다. 
보통 내 차(테라칸)에 디젤을 가득(69리터) 채우면, 약197,000아리아리(약 96,700원)의 비용이 듭니다.
오늘도 차에 기름을 넣으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죄책감까지 들었습니다! 
오늘 제가 지불한 기름 값이 주유소에서 일하는, 제 차에 기름을 넣어 준 사람의 2 달치 월급이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이 80,000~120,000아리(40~60 USD)입니다. 
가장 최근 UN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마다가스카르의 국민소득, GNP가 461 USD입니다. 
선교사가 한번 넣는 기름값이 노동자 월급의 2배요, 한달이면 3-4번 이렇게 기름을 넣습니다. 미안할 뿐입니다! 
여기에서도 2-3사람을 만나서 한번 식사를 대접하면, 보통 10만 아리, 많으면 15만 아리아리의 비용이 나옵니다.  
말라가시 웨이트들의 한 달 월급보다 많은 돈입니다. 식당을 나올 때면, 미안한 마음을 넘어서 부끄럽습니다! 
우리 집은 전기를 씁니다. 절약해서  매달 전기/수도세는 말라가시 노동자의  2-3달치 월급입니다. 죄송합니다! 
내가 속해 있는 fjkm 총회 직원의 월급은 약10만 아리, 저와 같이 가르치는 신학교 교수들의 월급은 22만 아리아리입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쓰는 인터넷 비용이 한 달에 17만 6천 아리이고, 집 값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문명의 이기 없이는 선교사로서, 외국인이기에... 치안 때문에... 선교지에도 저보다 더 잘 사는 현지인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변명인 것을 압니다. 그래서 저는 저 자신에게 종종 묻습니다. 
"정말 선교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도대체 내가 여기서 하는 일이 무엇인가?"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저는 늘 이런 생각들로 마음이 불편하고...,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교사들의 공통된 심정일 것입니다.  

한번도 배불리 먹어 보지 못한 말라가시들을 생각하면, 하루 세 끼, 찾아 먹는 내 모습이 부끄럽고 한심합니다.  


12.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의 장인이시고, 아내의 친정 아버지이신 임무근 장로(82세)께서 뇌경색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셨습니다. 
그 동안 한 평생, 건강하셨고 늘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아버님이십니다. 대구 신암교회의 원로장로이시고 신실하신 
주님의 종이십니다. 저의 장인 어른께서는 달변은 아니셨지만, 그 분의 기도에 저는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아버님 소식에 
저희 내외는 마음이 아프고 죄송할 뿐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임무근 장로를 위해서 함께 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내가 한국에 갔습니다. 장인은 큰 차도 없으시고 아침/저녁으로는 코마 상태, 낮에는 의식이 잠깐 돌아오기도 하신답니다. 
아침에 의식이 없었는데, 낮에, "큰 딸(전주)"을 찾으시더랍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무의식 같아도 딸이 온 것을 아시는 것입니다. 
수요일에 음식 공급을 위해서 목에 꽂은 호수를 뽑으면 일반실로 모신다고 합니다. 계속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 9월, 장인/장모께서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하셨을 때, 모녀가 함께 의료 봉사하는 것을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11. 밥 보니 눈물이 나요...
우리 집에 손님이 왔습니다. 제 마다가스카르 선교후원회 카페를 보고 이곳을 방문하고 싶다고 연락을 한 집사님 가정입니다. 
14살 딸과 10살 아들을 데리고 1년을 예정으로 "세계일주"를 시작한 젊은 부부입니다. 마다가스카르가 첫 기착지입니다.
집 떠난지 삼 일만에 마다에 도착하였고, 닷샛 째 날, 우리집으로 그 가족을 초대해서 저녁밥을 대접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민준이가 "밥을 보니 눈물이 날려고해요..."하더니 기도를 하는데 정말로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딸은 엄마에게 "엄마 우리 한국 떠난 것 아직 일 주일도 안되었지요!" 하면서 한국 음식을 보고 감격해 했습니다.  
민준이는 "완전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경험일 것입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민준이에게... "그때, 밥을 보니 그렇게 감격스럽더니?"하고 물었더니, 
"사실은요 감격해서 눈물이 나기도 했고요, 하품을 해서 나온 것 같기도 했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참 솔직한 아들입니다.
오늘은 이 가족이 고아원, '토파자'에 가서 아이들과 놀아주며 사진도 찍어서 즉석 인화도 해 주고... 봉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으로 값진 자녀교육, 산교육을 시키는 신실하고 행복한 크리스천 가정입니다.      

10. 북한과 18km, 화천 얼음나라, 산천어 축제가 세계4대축제로...
"화천!"
1987년 내가 군목으로 근무했던 곳, 삭막하고 황량했던 작은 군인 도시...  
27년후, 큰 아들, 은호가 화천, 저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합니다. 화천군이 '산천어 축제'를 시작하여 "세계 4대 겨울축제"로 
발전, 8년 연속 100만 이상 인파가 모였답니다. 화천군수는 "얼음나라 산천어 축제는 무(無)에서 有(유)를 창조한 축제이고, 
주민들의 힘과 정성, 그리고 군민과 군장병, 경찰,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의 노력으로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ABC방송도 "북한과 12마일 떨어진 남한, 산으로 둘러쌓인 화천에서 군인이 주민보다 1.5배가 많은 작은 마을을 세상에 
알린 기발한 아이디어로 축제 기간 한 달 동안, 637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리 아들, 은호가 이번 산천어축제 중에 열린 'Miss University' 대회에 참가자를 위한 통역병으로 뽑혀 봉사했답니다. 
아내가 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이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과 감사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표에게 통역하는 김은호 일병(오른쪽)                  RVA National Honor Society 허입, 교장의 축하받는 신호 


9. 추수의 계절, 정국도 안정되길...
요즈음은 우기이고, 마다가스카르 주변에는 크고 작은 싸이클론이 계속 찾아옵니다. 
그래서 오전에도, 낮에도 비가 오기도 하고, 마다의 명품, 푸른 하늘을 보기 어렵습니다. 
논이 물에 잠길 것을 염려하여 영글지 않은 벼이삭을 잘라 타작합니다. 여전히 돌에 때리거나 드럼통에 내리칩니다. 
푸른 볏단의 나락이 절반은 깨어지고, 절반은 쭉정이입니다. 이것을 길바닥에 펴서 말리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부정선거/부정개표라고 난리를 피우던 대통령선거결과가 발표되었고, 쿠테타 대통령이 밀었던 헤리가 당선되었습니다. 
오랜 가난으로 지친 국민들은 체념한 듯... 몇 번의 소규모 데모만 하더니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내일(25일), 대통령 취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밀었던 쿠테타 전 대통령과 당선자 사이의 갈등이 예상 외로 심각합니다. 
인수위원회의 구성도, 준비기간도 없이... 당선 발표 일주 후, 거행되는 취임식도 이상하지만, 앞으로의 정국이 걱정입니다. 
헤리는 fjkm교회 장로이고, fjkm 총회장, 랄라 목사를 취임식에 초청했지만, 랄라 목사는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선거과정에 문제가 많았고, 아직도 프랑스는 뒤에서 쿠테타 전 대통령, 안드리를 지원하고 있는 것 등이 이유랍니다. 
뿐만 아니라, 임기가 끝난 쿠테타 대통령, 안드리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자기가 새정부의 국무총리를 한답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행동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너무나 선하고 착하기만 한 말라가시들입니다. 
모든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안정과 희망을 전해 주고, 국가를 발전과 변화로 인도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이렇게 착하고 약한 나라 뒤에는 악의 세력, 이들을 이용하는 구조악이 너무나 강합니다. 주님, 이 민족을 불쌍해 여기소서 (1.24).      

    


8. 종합선물셋트 받은 기분입니다 
연초에 시카코 베다니 교회, 오영택 목사님으로부터 "교회에서 X-mas선물을 보냈는데 받았는지?" 물으시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우편소포 받지 못했고 아무 연락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 목사님께서 보내 주신 Tracking 번호를 가지고 우체국에 갔습니다. 
마다에는 작년 12월 18일 도착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취인에게는 아무런 통지가 오지 않았으니... 보낸 분이 말하지 않았다면, 
저는 모를 것이고, 우체국에서 몇 달 후에 자체적으로 처분(?)해 버리겠지요. 이것이 아프리카의 우편 서비스 실정입니다. 
받지 못한 서류가 없다고 주지 않으려는 직원을 설득하고, 본인 확인, 목사 확인, 선교사 확인, fjkm신학교 교수 확인을 하고... 
나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기다렸더니, 약 20분 후에, 서류를 다시 만들어 싸인을 하라고...11,300아리를 내고 가져 가랍니다.  
물론 다시 세관 검사도 받았지요. 선교사 7년째, 처음으로 성탄선물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저를 위한 선물함은 처음입니다!!!
참 감사합니다. 여러 교인들이 만든 선물 꾸러미, 치약, 치솔, 김, 양말, 스카프, 달력,  약 그리고 성탄카드들... 참 고맙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귀한지요! 베다니 교회 목사님, 장로님과 마다가스카르 목장, 목원들, 교우님들...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가 농축되어 있는 선물함을 받고, 초등시절 "오리온종합선물셋트"를 받은듯 흥분된 기분입니다. 
잡비를 모아 약품을 사서 보내 준, 미국의 June Q 군, 성탄 카드를 보내 준 MCM, 열림교회와 총회에서 보내 주신 의 달력, 
교회 잡지, '사랑의 나눔'과 성탄카드를 보내 준 신암교회에도 감사드립니다. 모두 함께 도착했습니다.  
아프리카, 그리고 여러 선교지에서는 이렇게 표현된 사랑이 큰 힘이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7. 연합예배에서 한복 입은 총회장 부인, Mme Zoe...
해마다 1월의 셋째 주일은 지난 한해를 감사드리고 새해의 모든 교단 일들을 하나님께 아뢰며 의지하는 예배를 드립니다. 
이 예배에는 수도에 있는 fjkm 교회들이 모두 연합하여 예배 드립니다.  오늘도 은혜로운 예배를 드렸습니다. 
정치가 어지럽고 정국이 불투명한 가운데 드려진 예배여서 더욱 간절했습니다. 요즈음 씨클론(싸이클론)의 계절이어서
낮에도 종종 비가 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예배 중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야외의 많은 회중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성만찬 예식이 거행 되는 중에 비가 쏟아졌는데, 회중들은 아무런 소요없이 비를 고스라니 맞으며, 성찬에 참여하였습니다. 
우리는 지붕이 있는 단상에 있어서 비를 피했지만, 미안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도 동요없이, 불평없이...주의 만찬에 
참여하는 교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착하디 착한 말라가시들 때문에...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이렇게 착한 말라가시들입니다! 
한국방문에 한복을 구한 조에 사모님(랄라 총회장의 부인)이 한복을 입고 예배에 참석하여 한복의 아름다움을 자랑했습니다. 

                                         예배전에 사모님이 혼자서 옷고름을 이렇게 매고 나오셨습니다. 

           햇빛이 나는 중에 시작한 예배에 수 천 명의 수도 교인들이 참석하셨습니다. 해마다 1월 3번째 주일은 연합예배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거행한 성만찬, 아무도 동요되지 않고 그 비를 다 맞으며 참석합니다. 착하고 착한 말라가시들... 입니다


6. 이바투신학교 개강했습니다. 그러나 만드리짜라에서 페스트로 86명이 죽었답니다.
이바투 신학교는 지방에 있는 두 신학교, 피아란츄아와 만드리짜라에서 3년간 공부하고, 4학년을 합반하여 수업하는 과정입니다. 
지방에 있는 작은 두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수도에 있는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이들에게 꿈만 같은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이번 학기는 30명의 신학생들이 저와 함께 "예배와 예전"을 공부합니다. 그 중에서 만드리짜라 출신이16명입니다. 
어제 수업을 하면서 만드리짜라 지역의 페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그곳에서 86명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가족 중에는 희생자가 없습니까?"    "없습니다..."   다행히 학생들의 가족 중에는 죽은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어제 신문에 이 페스트(흑사병)가 타나에서도 발견되었고, 안치라베 가는 지역에까지 전염된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Copyright © 2025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