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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필리핀 양한갑선교사 선교통신81호

유대식2014.01.18 17:05조회 수 422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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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선교통신 81호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미얀마 8차 선교를 마치고

 

메얀청 선교 센타 공사
   미얀마에 도착했을 때 걱정스런 소식을 들었습니다. 메얀청 주민들이 선교센타 공사를 중단하라는 농성을 벌려 1월 1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고 했습니다. 동장이 주민들에게 건축 허가를 합법적으로 받아서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단시킬 수 있는 명목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건축 허가와는 상관없이 기독교인들이 메얀청에 건물을 짖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항의해서 할 수 없이 동장이 찾아와 공사를 중단시켰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항의 농성을 하도록 선동했던 사람들이 불교 승려들이었을 것이라고 미얀마 목회자들은 추측했습니다.


미얀마에 도착하자마자 메얀청으로 가려고 했지만, 공사가 중단된 현장에 외국인 선교사가 불쑥 나타나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 때문에 양곤(Yangon)에서 대기하면서 건축업자를 양곤으로 불렀습니다. 건축업자 역시 메얀청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신이 데리고 간 기술자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서 모두 메얀청에서 철수시켰다고 했습니다. 공사 현장에는 메얀청에서 뽑은 일군들이 돌아가면서 건축 자재를 지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공사가 중단된 이후에 시청으로 들어가 관계 공무원들을 만나 사태 설명을 했습니다. 관계 공무원들은 공식 건축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주민들의 항의와 상관없이 공사를 계속 진행시켜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만 했습니다. 그러나 메얀청 선교를 위해서 메얀청 사람들의 항의를 짓밟고 공사를 강행하게 되면 더 큰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미얀마 목회자들에게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 다음 날 늦게 메얀청으로부터 기쁜 소식이 왔습니다. 민킨 형제가 메얀청으로 돌아와 어제 오후에 메얀청 리더들을 만나 농성을 철회하도록 설득해서 다시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민킨형제는 메얀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리더였습니다. 작년에 저희 앞으로 5헥타르 땅을 기증한 사람입니다. 민킨 형제는 부업으로 대형 트럭을 운전하는 기사입니다. 지난 해 10월부터 한 회사와 6개월 노동 계약을 맺고 지방에서 운송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1월 선교센타 기공식 때 지방 출장으로 그는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선교센타 공사가 주민들의 농성으로 중단되었다는 소식이 그에게 전달되었던 것입니다. 작년 부지를 기증해 준 일에 대해서 감사의 표시로 저희가 쉘폰(cellphone)을 선물했었는데, 그 쉘폰이 이번에 큰 일을 해준 것입니다. 쉘폰은 하나님께서 “이 때”를 위하여 미리 준비해 두셨던 “해답”이 되었습니다. 민킨형제는 마지막 물품을 운송하고 곧바로 회사로 들어가 아직 남아 있는 3개월 계약을 파계하고 메얀청으로 급히 돌아왔습니다. 월 미화 500불 수입을 포기하고 저희를 돕기 위해서 메얀청으로 귀향을 해서 공사 중단 항의 농성을 풀게 했던 것입니다. 민킨은 하나님께서 저희를 위해서 예비해 놓았던 동역자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양곤에 있는 한 식당에 다시 공사를 시작하는 일군들을 위해서 특별 점심 도시락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메얀청에 도착했을 때, 마을 입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민킨형제를 보았습니다. 미얀마 사람이지만 흑인처럼 유독 피부가 검은 민킨이었지만, 저에게 그의 얼굴은 천사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반갑고, 고맙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차에서 내리는 저에게 반갑게 다가와 악수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여기에 있었으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미안합니다.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드디어 메얀청 선교센타 공사 현장에 섰습니다. 그 감사와 감격은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건축업자의 기술자들은 아직 복귀하지 않았지만, 메얀청 일군들은 모두 나아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한 자리로 초대해서 그들의 수고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밝은 미소로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습니다. 행복한 만남이었습니다.

 

   설계대로 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서 추가 수정 작업을 지시했습니다. 건축업자가 담장과 입구 철문 공사를 위해서 세 가지 디자인을 보여주며 어떤 것으로 할까요 라고 했을 때, “이 선교센타는 우리를 위한 건물이 아니라 메얀청 주민들을 위한 건물이기 때문에 담도 없고, 대문도 없습니다. 언제든지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는 그들의 집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건축업자가 일군들에게 내 말을 그대로 전달하고 “담장과 철문 공사는 없습니다.”라고 말하자 메얀청 일군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그래서 메얀청 선교센타 공사는 위기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완공될 때까지 순조롭게 모든 공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미얀마 목회자 세미나
   지난 2년 동안의 주 사역은 메얀청을 첫 번째 미션 “터”로 삼았고, 그곳에 선교의 뿌리를 내리는 작업을 성실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2013년 후반기부터 메얀청 선교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가시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선교센타 부지가 매입되었고, 작년 11월에는 기공식을 가졌고, 12월에는 메얀청 한센 센타에서 전체 환우들과 함께 성탄절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3월 중순까지 선교센타가 완공되면, 4월 중순까지 센타에 필요한 가구와 물품들이 준비되고, 4월 22일에 “기숙사 사역”을 오픈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메얀청 선교가 그 문을 열게 됩니다. 5월 7일에는 선교센타 헌당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메얀청 선교를 위해서 캅(Kap)전도사를 전담 사역자로 갖게 된 것은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었습니다. 현재 신학대학에서 교수 사역을 하고 있고, 양곤에 있는 큰 교회에서 학생부(150명) 담당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지만, 메얀청 사역이 시작되면 교수 사역과 양곤 목회를 내려놓고 광야와 같은 메얀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목회자 세미나는 곧 시작되는 메얀청 선교를 위해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자]는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멋진 건물보다는 강력한 엔진이 장착된 선교 센타가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선교의 승리 여부는 미얀마 목회자들의 영성에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신실하고 경건한 미얀마 동역자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미얀마 선교를 위한 선교비는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LA 선한목자교회(고태형목사님)에서 메얀청 선교센타 건축비 전액을 후원해 주셨고, 경북 양산 벧엘병원(도말순원장님)에서 우물 공사비 전액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선교가 시작되면 전담 전도사 월급과 기숙사 학생들의 생활비와 식당 직원 그리고 센타 관리인의 월급이 지출되어야 합니다. 선교비가 넘쳐서 미얀마 선교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믿음이 넘쳐서 미얀마 선교를 하늘을 보고 시작했습니다. 선교사로서 미얀마 목회자들 안에 강력한 엔진을 장착시켜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선교에 동력을 갖도록 필요한 선교비를 후원하는 일도 선교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하나님, 아시지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마닐라로 출국하는 날 새벽, 기도를 마치고 공항으로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메일을 체크했습니다. 반가운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보낸 이: 최창원, 제목: “와우~~~ 목사님!” 미국 휴스턴 한인중앙장로교회로부터 온 최목사님의 메일이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저희 교회 라임나무 동산(목장 모임과 같음)에서 다음 달부터 매월 목사님께 선교비를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와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점점 무거워지는 제 어깨를 그렇게 두들겨 주시며 “미얀마 선교, 걱정하지 마라.”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미얀마 선교를 신실하신 하나님의 손에 깊숙이 내어드리고 미얀마를 떠났습니다.

 

   미얀마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시작한 미얀마 선교였지만, 미얀마에 와서 선교를 감당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진행하시는 일들을 바라볼 때 벌려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선교통신 81호를 마닐라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쓰고 있습니다. 이미 미얀마를 벗어난 상공이었지만, 지금도 미얀마에서 놀라운 일을 진행하시고 계시는 하나님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상상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는 4월에 다시 미얀마를 찾게 될 것입니다. 미얀마 9차 선교는 칼라이미오에서 목회자와 장로들의 자녀들을 초대해서 여름 캠프를 2박 3일 동안 열고, Chin State 수도 하카(Hakha)로 올라가 3일 동안 부흥 집회를 인도하고, 5월 초에 양곤으로 내려와 메얀청 선교센타 헌당식을 갖게 될 것입니다. 미얀마 곳곳에 예수의 복음이 왕성하게 전파되고,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들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일들이 계속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 메얀청 선교센타 건축 공사가 주민들의 항의 없이 완공될 수 있도록

- 헌신한 미얀마 사역자(아담, 치몽, 피터, 캅)들을 위해서
- 기숙사에 들어가게 될 15명 학생들이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 5대 메얀청 선교 프로그램들을 위해서. 1) 130명 한센인들이 있는 메얀청 한센센타 사역, 2) 800명 학생이 있는 메얀청 초등학교, 고등학교 캠퍼스 사역, 3) 3,000명 메얀청 주민을 위한 사역, 4) 기숙사 선교로 시작하는 메얀청 선교 센타 사역, 5) 고센 한센 크리스천 마을(5헥타르) 조성을 위한 개발 사역.
- 오는 4월에 있을 칼라이미오 학생 캠프와 친(Chin)의 수도 하카(Hakha) 집회를 위해서
- 미얀마 선교에 필요한 선교비가 부족함 없이 후원될 수 있도록




Rev. Joshua Hankap Yang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Asia Leprosy Mission
www.LoveALM.com
Philippine Mobile: (63) 939-903-5516
Korea Mobile: 010-9931-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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