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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필리핀.미얀마 양한갑선교사 선교편지97호

유대식2015.02.26 20:30조회 수 258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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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선교통신 97호 

양한갑/최영인선교사 


 하카 십자가는 Chin State의 상징이다. 하카 건너편 산 정상에 세워져 있어서 하카 쪽에서는 어디에서든지 볼 수 있다. 아침 동이 틀 때 빛을 머금은 하카 십자가는 붉은 태양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Chin State에 있는 수 천 개 십자가들 중 단연 으뜸이었다. 하카 십자가를 붙잡고 기도하고 싶어서 그곳으로 갔다. 가까이 갔을 때, 정부가 설치해 놓은 한 검문소가 있었다. 전에는 없던 것이었다. 제임스(James)목사는 잠시 정차해서 깨알처럼 써놓은 새 안내판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신고를 하고 올라가라고 하네요”하면서 차에서 내렸다. 제임스 목사는 허락은 받았지만 “too bad!"하며 차에 올랐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 거대한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정말 웅장했다. 그처럼 큰 십자가는 처음 보았다. 높이도 높이였지만, 옆으로 벌어진 수평 라인은 하나님의 팔처럼 우리 모두를 품어주었다.


   제임스목사가 하카 십자가에 대한 현재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현 미얀마 정부는 군사 정부이며, 불교 정부이다. 다른 종교들을 눈에 가시처럼 보는 정부이다. 그래서 정치적 권력과 물리적 힘을 이용해서 친(Chin)에 있는 기독교를 말살시키기 위해서 그들은 사악한 정치와 불의한 협박과 더러운 음모를 도모하고 있다.


   먼저 의무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어린이들은 공립학교에서 불교식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립 기독교 학교는 한 곳도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대신 공립학교는 아무런 제재 없이 불교 승려들이 들어가 불경을 가르치고 있다. 젊은이들은 술과 더러운 문화로 쓰러지고 있다. 칼라이미오에서 하카까지 가는 길에 수 백 개의 십자가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동시에 수 백 개 술 광고 현수막을 함께 만나게 된다. 그것도 독한 위스키 광고다. 하카에 이르게 되면 술병을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젊은이들을 목격하게 된다. 그들에게 크리스천이라고 물으면 그들은 주저함 없이 크리스천이라고 대답한다. 핸드폰 가격이 형편없이 떨어지면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젊은이들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져 있다. 와이파이도 공짜로 제공해 준다. 젊은이들의 머리 속이 깡통이 되어 가고 있다. 집집마다 위성 TV 안테나가 설치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수 백 개 TV 채널에 빠지고 있다. 정부의 사악한 음모와 계략을 모르는 그들은 단지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핸드폰과 위성 TV들은 더러운 세상을 빨아먹게 하는 빨대가 되고 있다. 지금 하카(Hakha)는 군인들의 총과 대포가 아니라 더러운 문화 공격을 받고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급기야 미얀마 정부는 하카 십자가를 철거하라는 명령장을 발부했다. 그래서 지난 1월 30일까지 하카 십자가를 철거시키겠다고 통보했다. 2월 20일 태인체인 대통령의 역사적인 하카 방문 전에 하카 십자가를 치우려고 했던 것이다. 대통령이 묵게 되는 호텔에서 하카 십자가가 있는 곳까지는 불과 1km도 되지 않는다. 특히 호텔 창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하카 십자가였다. 그들에게는 하카 십자가가 눈에 가시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하카 십자가를 철거시키려는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하카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갈보리 동산에 양곤에 있는 쉐다곤(Shwedagon) 다음으로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불교 사원을 건립하겠다는 것이 미얀마 정부의 계획이다. 그래서 하카 교회와 성도들이 강력하게 십자가 철거 반대 시위를 벌렸다. 그것은 불교 사원 건립을 강력히 반대하는 시위이기도 했다. 현재 1월 30일까지 십자가를 철거하려고 했던 작업은 잠시 중단된 상태다. 철거 명령이 취소된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하카 십자가를 지키고, 그곳에 불당에 세워지지 않도록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란교회 청년들을 비롯해서 하카 갈보리 신학대학 학생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왔다. 몇몇 하카 크리스천들도 그곳에 있었다. 하카 십자가 주변에 기도실을 짓고 있는 인부들도 있었다. 그들까지 연장들을 내려놓고 하카 십자가를 위한 통성 기도에 동참했다. 갈멜산에서 엘리야가 바알의 제사장 800명과 혼자 대결하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듯이 우리도 그렇게 목이 갈라지도록 사악한 집단을 멸해주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구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세상에는 많은 십자가들이 있다. 교회 종탑 위에서, 교회 본당에서, 여러 액세서리에서 우리는 수많은 십자가들을 보고 있다. 그러나 하카 십자가는 기독교의 심벌이 아니라 지금도 [고통 받고 있는 십자가]로 서있었다. 하카 십자가에서 내려다보이는 하카는 너무도 아름답다. 그리스도의 신부처럼 눈이 부시다. 그 거룩한 동산에 미얀마 불교 정부가 불교 사원을 세울 수 없도록 간절한 기도를 부탁한다. 그리고 사악한 문화 속에서 무너지고 있는 하카의 젊은 세대들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한다. 미얀마 상부에서 내려진 “하카를 무너트려라”라는 지령을 상대로 우리는 지금 영적 전쟁을 선포하고 금식하며 싸우고 있다. 


   하카 십자가 지킴이들의 기도에 동참해 주시기를 호소한다.   


Rev. Joshua Hankap Yang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Asia Leprosy Mission
www.LoveAL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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