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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필리핀.미얀마 양한갑선교사 "이춘상선생을 기억하자."

유대식2016.02.01 11:28조회 수 301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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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小鹿島)

전남 고흥 반도. 녹동에서 바라보면 어린 사슴을 닮은 한 섬이 있다. 소록도(小鹿島)다.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는 소록도를 한센인 수용지로 1915년에 결정했다. 

그곳에 자혜의원을 설립하고 전국에서 한센인들을 붙잡아 강제로 소록도로 보냈다. 

1916년에 100여명이었던 한센인 환자는 1940년 무렵에는 6,000명을 넘었다.


소록도는 지금도 한센인들의 고통과 한(恨)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일제시대에는 “국립 소록도 갱생원”라 했고, 해방 후에는 “국립 소록도 병원”으로 개명했다. 

그곳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한센인들은 환자였지만 가혹한 학대를 당했다.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고, 생체 실험을 당했고, 정관수술과 불임수술을 당했다. 

검시실에서는 사망한 한센인들을 해부했다. 사전에 환자나 가족의 동의를 받은 적이 없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한센인들이 야밤에 녹동으로 헤엄쳐 도망가다가 물에 빠져죽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 

구사일생으로 녹동에 도착하면 기다리고 있었던 일본 순사들에 의해 체포되어 다시 소록도로 돌아갔다. 

도주를 하다 잡히면 감금실에 갇혔다.

 감금실은 물이 무릎 아래까지 차 있는 방이었다. 

겨울이 되면 두 발은 얼음 속에서 묻혔고, 결국 그곳에서 얼어서 죽었다.


스호 마사키(周防正季)

스호 마사키는 의사로서 경기도 위생 과장으로 있었다. 

그런데 1933년에 제4대 소록도 갱생원 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소록도를 세계 제1의 한센 요양원으로 만들겠다고 공헌했다.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고 전시 군수 물자 조달을 위해서 한센 환자들을 혹독하게 부렸다. 

스호 마사키는 중앙공원 정상에 자신의 동상을 세우고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그의 동상을 향해서 한센인들이 절을 하도록 했다. 

스호 마사키는 가장 잔인한 원장이었다.


이춘상(李春相)

이춘상은 경북 성주에서 출생했다. 

14세 때 한센병이 발병하여 대구 애락원에서 2년 동안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퇴원 후에는 만주로 건너가 마적(馬賊)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만주 마적들은 독립군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춘상 아버지 이수봉옹은 농토를 팔아서 심산 김창숙선생을 통해서 만주로 독립운동 자금을 보낸 분이었다.


만주로부터 돌아왔을 때, 이춘상은 소록도에 수용되었다. 

그때 이춘상은 한센인들을 향한 스호 마사키 원장의 만행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단독으로 스호 마사키를 살해 할 계획을 세웠다. 

거사일은 1942년 6월 20일로 정했다. 

스호 마사키가 자신의 동상 앞에서 큰 행사를 갖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수 백 명이 지켜 보는 가운데 차 문이 열리고 스호 마사키가 내렸다. 

바로 그 때 이춘상은 스호 마사키를 향해 돌진해서 그의 심장에 식칼을 깊이 찔렀다. 

그리고 이춘상은 “너는 환자들에게 너무 무리한 짓을 했으니 이 칼을 받아라.”라고 외쳤다. 

스호 마사키는 이춘상에 의해 그렇게 숨이 끊어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춘상은 대구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재판 과정에서 이춘상은 고통 받고 있는 환우들의 원한을 풀어 주기 위해서 

그리고 육지에 사는 일반인들에게 소록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알리기 위해서 스호 마사키를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그에게 사형을 언도했고, 1943년 2월 19일 오후2시에 사형이 집행되었다. 

당시 이춘상은 27살이었다.


독립유공자 신청 기각

이춘상선생의 거사는 당대 안중근의사와 윤봉길의사의 거사처럼 일본 고위 관료를 살해한 위대한 거사였다. 

스호 마사키가 제거됨으로써 소록도 한센인들에게 큰 위로와 쉼이 주어졌다. 

이춘상선생의 거사는 일본인들도 주목했던 사건이었다. 

일본의 한센병 관련 잡지는 “조선의 제1의 흉악범은 안중근이고, 제2의 흉악범은 이춘상”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한센인 가운데 이춘상선생과 같은 위대한 분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이춘상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분들이 2003년에 국가보훈처에 이춘상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해달라는 신청을 했으나, 

독립운동적 성격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기각을 당했다.

이세용장로(이춘상선생 기념 사업회 사무국장)는 이춘상선생의 유골 발굴 및 독립유공자 추서와 

그 분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아래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이춘상선생에 관한 보도를 보실 수 있다.

https://youtu.be/odAve16cI1U


양한갑선교사 (Joshua Yang)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Asia Leprosy Mission
Korea (82) 010.9931.1254
Philippines (63) 0939.903.5516
Myanmar (95) 092.5824.6277
www.LoveAL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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