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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필리핀.미얀마 양한갑선교사 선교통신 113호

유대식2016.05.25 11:18조회 수 325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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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선교 통신 113호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17차 미얀마 선교를 마치고

 

마닐라에서 서울에 도착했을 때 입었던 옷은 필리핀에서 입던 반팔 티셔츠가 전부였습니다

덜덜 떨면서 공항버스에 몸을 실었고, 서울에 있는 내내 나의 체감 온도는 늘 추웠습니다

그리고 황사와 미세 먼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거의 매일 서울의 하늘은 짙은 구름이 무겁게 누르고 있었습니다

17차 미얀마 선교는 그 서울의 무거움을 미얀마에 고대로 옮겨 놓은 듯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더 많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메얀청(Mayanchaung) 가정 방문

새 목회자 탕푸(Thangpu)와 디나(Dinah)를 데리고 메얀청으로 들어갔습니다

양곤에서 메얀청까지는 차로 약 2시간이 걸립니다

초행이었던 그들에게는 더 길게 느껴졌던 길이었을 것입니다

메얀청에서 갑(Kap)전도사와 인사를 나누고,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서 오토바이 두 대로 이동을 했습니다.

메얀청에는 약 400호 집들이 있습니다

러나 메얀청은 사람이 살지 않는 텅 빈 마을과 같았습니다

600명이 되는 초등학교, 고등학교 학생들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3월 첫 주부터 시작된 여름 방학 동안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모두 큰 도시로 나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을에는 어린 꼬맹이들과 갓난아기를 가진 젊은 엄마들과 힘없는 노인들이 전부였습니다.


날씨는 머리털이 술렁술렁 빠질 정도로 지글지글 끓고 있었습니다

메얀청 어디에도 시원한 그늘을 내어줄 수 있는 큰 나무는 없었습니다

강이 없는 메얀청은 온 땅이 쩍쩍 벌어져 있었습니다

바짝 말라버린 황토길. 걸을 때마다 흙가루들이 푸석푸석 날려 

운동화와 바지는 금세 붉은 벽돌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물도, 야채도, 쌀도 없는 메얀청은 말 그대로 사람이 살 수 없는 메마른 사막과 같았습니다.


메얀청 한센인의 집들은 대부분 대나무로 얼기설기 얽은 집들입니다

울퉁불퉁한 지면으로부터 약 1미터 위에 방바닥을 올려서 집을 짖습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면 원두막처럼 시원합니다

그들이 가진 살림살이는 온 가족이 손에 몇 개씩 들면 이사를 갈 수 있을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첫 번째 집에 도착했습니다

(Kap) 전도사로부터 우리의 방문을 미리 알고 있었던 아기 엄마는 방 한 가운데 비닐 깔판을 깔아놓았습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 한 구석에 앉았습니다

그랬더니 아기 엄마는 굳이 윗자리를 정해주며 거기에 앉으라고 했습니다

그들에게도 상석이 있었던 것입니다

선교사가 상석에 앉을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강권함 때문에 결국 귀빈의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상을 내놓았습니다

생마늘과 풋고추, 기름에 볶은 콩과 삶은 야채 그리고 전통 차를 내놓았습니다

한쪽에는 땀 닦을 수 있는 하얀 손수건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선교사가 받을 수 있는 상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 드렸던 한 여인의 나드 옥합처럼 너무도 귀한 것이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맛있게 먹는 일이었습니다.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아기 엄마는 너무 너무 기뻐했습니다

여러 한센인들의 집을 방문하면서 메얀청 빈 숲에 깊이 숨겨진 한센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메얀청 한센인들의 삶

과거에 메얀청에는 약 500명의 한센인들이 살았지만 

굶주림과 말라리아와 여러 질병으로 많은 한센인들이 죽어서 지금은 약 180명의 한센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숫자보다 많이 적었습니다

메얀청에 거주하는 약 3,000명은 그 한센인들의 자녀들이 대부분이라고 했습니다


메얀청 안에서는 돈 벌이가 될 만한 일이 없습니다

농작물 재배도 할 수 없는 척박한 땅입니다

메얀청 안에서 논이나 밭을 본 적이 없습니다

과일 나무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 기적에 가까왔습니다

그래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은 멀리까지 나아가 막일이라도 해서 양식을 구해 옵니다

하루 8시간 중노동을 하고 받는 일당은 남자는 4,000, 여자는 3,000원이라고 합니다

3,000원으로 쌀을 구입할 경우 미얀마에서는 약 2kg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 매일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kg의 쌀이라도 아껴서 먹어야 합니다

그런 가난 속에서 가족 중에 한 사람이라도 아프기라도 하면 그들은 살 수가 없습니다.

 

자녀들을 향한 기대

나처럼 살지 않기를....” 

자녀들을 향한 한센인 부모들의 마음은 그 어떤 부모들보다 더 절박했습니다

그러나 그들 앞에 가로막힌 첫 번째 장벽은 역시 돈이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고등학교까지 큰 학비 없이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외 공부가 없이는 진학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교사들의 월급은 월 10만원 정도입니다

그 월급만으로는 생활을 할 수가 없어서 교사들은 방과 후에 과외 지도를 통해서 추가 수입을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수업에서 50%만 가르쳐주고, 과외 수업에서 나머지 50%를 가르쳐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외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은 학습이 모자라 진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미얀마 초등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은 매년 국가에서 실시하는 

진학 시험(수능고사)에 합격을 해야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학비가 아니라 과외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허리를 졸라맵니다

매월 교사들에게 지불하는 과외비는 학년에 따라 적게는 5,000, 많게는 6,000원을 냅니다.


우리들에게 6,000원은 자장면 한 그릇 값입니다

그러나 메얀청 한센인들에게 그 6,000원은 하늘이 노랗게 될 때까지 일을 해야 마련할 수 있는 돈입니다

75세이신 한 한센인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줘수윈(Kyaw Soe Win)입니다

그 분의 말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저 아이가 제 손녀입니다. 저 녀석 부모도 나처럼 한센병에 걸렸는데

어미는 몇 년 전에 말라리아에 걸려서 죽었고, 애비는 어느 날 집을 나가 지금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 녀석을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메얀청 한센 센타에 있으면 매일 공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바깥에서 살면 한센 센타까지 가야 합니다

일단 가면 비닐봉지에 담은 밥을 타서 집으로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 같은 늙은이에게는 한센센타가 너무 멀어서 갈 수가 없습니다

한센센타에 요청하면 밥을 배달해 주는데 올 때마다 배달원에게 수고비 200원을 줘야 합니다

그 배달비를 한 달 동안 모으면 6,000원이 됩니다. 6,000원을 모아서 손녀 과외비로 내고는 했지요.”


줘수윈 할아버지는 손녀의 과외비 6,000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굶었다는 뜻이었습니다

감사했던 것은 저희 선교센타에서 2년 전부터 줘수윈 할아버지의 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줘수윈 할아버지의 감사는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제 손녀를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는 밥을 먹여주고, 학비와 학용품뿐만 아니라 과외비까지 내주고

영어와 컴퓨터까지 선교센타에서 가르쳐 주는 것에 대해서 수 십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받았던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줘수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한센인 노인들이 6,000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탕푸전도사에게 부탁

메얀청 선교센타에는 태촌성결교회(심현동목사님)에서 기증한 돼지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덩치가 큰 돼지들이 되었습니다

6월 첫 주 신학기가 시작될 때, 메얀청에 사는 분들 가운데 정말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약 40 가정을 초대해서 복음을 전하고

그 분들이 돌아가실 때 센타에서 잡은 돼지를 한 가정에 2kg씩이라도 나눠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탕푸전도사는 훌륭한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메얀청 한센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부탕(Sarbutaung)에 생긴 문제점

사부탕 부지 개발을 위해서 사부탕에 들려 한국에 동사무소와 같은 곳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구입한 사부탕 부지는 얼마든지 토지 용도 변경이 가능하지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충격적인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사부탕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정직하게 한센인 정착촌을 세울 예정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관계 공무원은 사색을 하면서 손을 절레절레 내젖었습니다

전염병인 한센병 환자들을 사부탕으로 들어오도록 절대로 허락을 해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완치된 음성 한센인들이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양성이든 음성이든 한센인은 절대로 사부탕으로 들어올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덧붙여 한센인은 오직 메얀청에만 거주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센인에 대한 편견과 거부가 미얀마 사람들에게 강하게 심어져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센인들의 인권과 복지 그리고 어디서든지 살 수 있는 자유가 속히 되찾아지는 미얀마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부탕 한센인 정착촌 프로젝트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와 같은 돌발 상황 때문에 사부탕 부지를 한센 정착촌으로 개발하는 일은 당장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저희들을 대신해서 사부탕 부지에서 농사를 지을 소작농들을 만나 계약을 하고 그들이 경작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탕푸(Thangpu)전도사를 위한 기도 제목

메얀청 선교를 위해서 헌신했던 탕푸전도사 내외를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필리핀에서부터 그와 오랜 교제를 나누면서 미얀마 한센선교에 대해서 많은 비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필리핀 딸라(Tala) 교회도 방문해서 한센 선교를 미리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도 끝에 미얀마 한센 선교를 감당하겠다고 헌신을 약속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메얀청을 둘러본 후 그들의 헌신이 흔들렸습니다

메얀청 선교 3일 만에 어렵다는 말을 했습니다

12월까지는 있을 수 있으니 그 때까지 다른 목회자를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6개월 안에 다른 목회자를 찾아야만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한센선교가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사막처럼 땅, 도시의 문화가 없는 땅, 불교 신자들만 있는 메얀청에서 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12월까지 건강하게 메얀청 선교를 잘 감당해 줄 수 있는 탕푸와 디나 부부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라고 메얀청 선교를 위해서 헌신해 줄 수 있는 

신실한 목회자를 다시 찾아 파송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미얀마 선교를 위한 기도 제목

 

1. 새 사역자 탕푸와 디나를 위해서

성령충만한 영성과 건강한 몸으로 12월까지 메얀청 선교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새 사역자를 속히 찾을 수 있도록

12월까지 메얀청 선교를 감당해 줄 새 사역자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메얀청 선교를 위해서

6월부터 시작되는 제3기 학생 제자훈련학교(DTS)를 위해서, 주일예배 사역을 위해서

센인 돕기 사역을 위해서, 한센센타 사역을 위해서, 캠퍼스 사역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4. 사부탕 선교를 위해서

20173월부터 영어캠프, 컴퓨터캠프, 축구선교를 시작으로 사부탕 선교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미얀마 정부와 충돌 없이 선교가 순조롭게 시작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미얀마 선교를 위한 선교비 후원을 위해서

메얀청 한센 선교, 메얀청 학생 선교, 사부탕 훈련센타 사역, 고아원 사역, 축구 선교를 위해 

선교 후원비가 더 필요합니다. 풍성한 후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양한갑선교사 (Joshua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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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미얀마 양한갑선교사 선교통신 114호 (by 유대식) 필리핀.미얀마 양한갑선교사 선교통신 112호 (by 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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