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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속에서 드리는 예배

김진식2015.06.12 19:55조회 수 489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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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에서 온 편지입니다.



닭장 속에서 드리는 예배2015-06-11
윤종수 목사 capress@catholicpress.kr





그들은 지금 닭장 속에서 닭과 함께

찬양과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늘은 주의 날일세 주의 날일세

기뻐하고 즐거워하세 즐거워하세

오늘은 주의 날일세 기뻐하고 즐거워하세

오늘은 오늘의 주의 날일세


걀퉁 두나미스교회는 13년 전에 세워졌고

6년 동안 전교인이 힘을 합하여 1층을 세우고 나서

이제 2층을 올리려고 준비를 하고 있던 중에

강도 7.9의 지진이 몰아닥쳤습니다.


다행히 10일전에 벽돌로 칸막이를 설치했는데

그 벽돌의 힘으로 지붕은 무너지지 않았고

예배 중 사상자는 한 명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건물은 사용 불가능하게 되었고 재건축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더 이상 교회를 건축할 여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교회당 바로 위에 있는 닭장을 빌어

지금 거기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옆에서는 닭장을 고치는 망치소리가 들리고

닭들은 꼬꼬댁 거리며 먹이를 먹고 홰를 치지만

이들은 찬양은 뜨겁고 기도는 더 간절했습니다.


나의 생명은 당신 안에 있고

나의 희망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당신이 인도하시고

우리의 희망은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닭장 속에서라도 예배를 드릴 수 있지만

이제 머지않아 우기가 닥치면 매일 비가 오기 때문에

여기에서 예배드리기가 불가능할 수밖에 없습니다.

긴급하게 비를 피하고 예배를 드릴 처소가 필요합니다.


온 교인이 달라붙어 부서진 건물의 잔해를 치우고

거기에 함석으로 지붕이라도 덮어 예배처소를 만들어야 됩니다.

그러나 함석도 구하기가 쉽지 않고 돈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 뜨겁게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감사찬송 예수 감사찬송 예수 내 마음으로

할렐루야 예수 할렐루야 예수 내 마음으로

찬양하라 예수 찬양하라 예수 내 마음으로


그들은 닭장 속에서 닭들과 함께 뜨거운 찬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같이 찬양을 부르는 내 목구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습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나도 모르게 뜨거운 기도가 터져 나왔습니다.

아, 나는 거기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거기에서 닭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들 곁에서 하나님께서 함께 지진을 당하시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을 보시기 원하신다면

하나님과 함께 예배하고 싶으시다면

여기 이들과 함께 기도를 드려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시혜와 동정을 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에게 하나님을 섬길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윤종수 : 한신대와 동 대학원 졸업했다.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목회학박사이며, 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소속 네팔 선교동역자로 사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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