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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령숙수가 올린 마지막 음식

서정웅2012.03.07 15:32조회 수 979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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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93주년 삼일절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여 '만세 삼창'도 외치고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삼일절 노래도 힘차게 불러보기도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연세가 드신분들만 참여하는 삼일절 기념행사를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 물론, 사정도 있고 ,관심도 없고 ,바쁘기도 하고 ...참석하지않은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또, 어떤분은 이런류의 행사는 멀고도 오래된 역사이기에 관련있는 사람 혹은 특별한 조국 사랑이 있는 사람이나 관심 갖을 행사에 불과하다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국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우리야말로 애국심을 가지고 우리 나라를 위해 역사의식을 가지고 더 참여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난 주일 점심메뉴는 '육개장' 이었습니다.


언제나 교회에서 먹는 음식은 맛이 있습니다. 교회학교 학부모 상담이 있어서 너무 늦게 내려온 탓에

 건더기만 많은 육개장을 먹었는데도 맛이 있더라구요..


육개장,

대령숙수(조선시대 궁중 남자 요리사) 가 순종께 올린 마지막 식탁이 다름아닌 '육개장' 이였다고 합니다. 


1910년, 친일 매국노들을 앞세운 일제가 한일 합병을 단행하게 되면서 황제의 위치에서 왕으로 강등된 순종은 창덕궁으로 옮겨 16년을 지내다가 1926년 4월 53세의 일기로 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마지막 황제 순종은 주권을 잃은 슬픔에 탄식하며 비탄에 잠겨 식음을 전폐하였고 

그때, 황실의 음식을 담당하였던 대령숙수가 애통해하는 순종을 위해 마지막 식탁으로 육개장을 끓여 올립니다. 

육개장을 받아든 순종은 대령숙수가 올려온 그 육개장의 숨어있는 깊은 뜻을 알고 눈물을 흘리며 통곡합니다. 

그리고 국물 하나 남김없이 깨끗이 비우고 승하하였답니다. 


도대체 육개장에는 어떤 의미가 있길래 눈물을 흘리며 통곡을 하였을까요?


 그것은 육개장에 들어 있는 재료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의미 때문이였다고 합니다.

 

-소고기: 살아서 묵묵히 일하는 조선인의 성실한 삶을, 

-고추기름 : 매운맛 그대로 조선의 기개와 강인한 기세를,

-토란 : 어떤 해충에도 영향을 받지않는 토란처럼 외세에 쓰러지지 않을 민족의 투쟁의지를,

-고사리 : 들풀처럼 자생력이 강한 고사리는 조선 백성의 들풀처럼 번지는 생명력을...


 대령숙수는 나라를 잃고 상심한 임금에게 영원히 끝나지 않을 조선의 정신을 아뢰었던 것입니다. 


"황제 폐하 , 비록 조선이 지금은 넘어져 나라를 잃게 되지만, 너무 상심 마시옵소서 , 조선은 영원 할 것입니다.!"


'육개장'에는 민족의 한과 정신이 담겨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기상과 노력과 정신 ,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이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기상과 노력과 정신,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있을때 지금보다도 더 나은 우리 조국 , 

더 나은 우리교회가 될 줄 믿습니다. 


매콤하고 얼큰한 육개장 , 다시 한번 생각이 납니다.


*여기서 먹는 육개장은 재료가 약간 다릅니다.

아이들까지 먹어야 하니 덜맵고 ,

또, 알러지가 있으니, 토란은 삼가하고 , 

건더기가 필요하니 배추와 리크를 듬뿍 넣더라구요.

암튼 , 맛은 끝내줍니다.!!! 항상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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