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도했던 원주민 마을 방문사역이 

지난 4월 21일 토요일에 있었습니다. 

겨울의 도로 사정때문에 작년 11월 방문을 마지막으로

긴 겨울동안 따뜻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이번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카나다 겨울은 참 집요하고 잔인한 것 같습니다.

출발하는 날 새벽  북쪽 락시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길이 위험할 것 같으니 방문을 고려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기도하고 준비해왔던 것이라 당일 아침에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기도하고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만약 길이 험하고 위험하면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북쪽으로 450Km 되는 곳을 향햐여 출발하였습니다. 

몬트리올에서 몽트랑블랑까지는 일기예보대로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며 굿은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아마 이런 날씨로 북쪽으로 계속올라가면 눈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염려와 예상과는 달리 북쪽으로 갈 수록 날씨는 좋아지면서 

우리 눈앞에 장관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밤에 내렸던 많은 눈이 나무들 위에 소복이 쌓여 있는 것이 지난 겨울 동안 보지 못했고

시내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눈 꽃의 쇼를 우리앞에 펼쳐놓았습니다. 

그러나 도로는 영상의 포근한 날씨로 인해 눈 한점없는 깨끗한 아스팔트 그대로였습니다. 

 

참, 한가지 알려드려야 할 것이 있네요

이번 방문때 락시몽과 락도주아, 두곳을 모두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현재 락시몽에 펴져있는 Bedbug 때문에 방문할 수 없었습니다.

이 놈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번식력과 전염성이 강해서 자칫하면 우리에게

옴겨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락시몽 마을은 우리를 위해 방문 금지를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락도주아 마을만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락도주아는 작은 마을이고 마을에 눈이 많이 쌓인 관계로 길거리에 아이들이 없었습니다. 

저와 장로님은 가가호호 방문해서 아이들을 불러모으고, 그사이에

청년 사역팀은 VBS 사역을 준비했습니다.

우리의 걱정과는 달리 약 30여명의 아이들이 참석하여 즐겁고 좋은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사역장소는 작년 여름에 사용했던 Education Center였습니다.  담당자인 Jean Marc 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어서 최상의 장소에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사역이 끝나고 함석봉집사님께서 기부해주신 옷들을  장막에서 전달하고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아이들을 부르러 다니다가 전전 추장이었던 Jimmy Papati 부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자신의 변화를 간증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면서 그의 몸을 괴롭혔던 질병에서 오는 심한 고통이 깨끗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좋아했던 술을 완전히 끊게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정말 그가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되었음을 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현재 이마을에 살고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게

이마을을 위해 같이 기도해 줄 것을 부탁하고 금년 여름선교기간동안에 참석해서 이곳 마을 사람들을

위해 간증해 주기를 부탁했습니다.

 

락도주아 사역이 끝나고 락시몽에 있는 하워드 장로님을 만나기 위해 락시옹으로 향하였습니다.

마을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그를 마을 밖의 루비코로 불러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현재 락시몽에서는 수요일 저녁 예배가 매주 드려지고 있으며, 약 15명의 예배자들이 모인다고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두명의 결신자가 새로 생겨났다고 기쁘게 자랑을 했습니다.

 

14년동안 해온 원주민 사역이 이제 열매로 나타나고 있는 증거를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두 원주민 마을에 성령의 바람이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확실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수고가 주안에서 결코 헛되지 아니하고, 뿌리면 반드시 거두는 하나님의

법칙이 이루어짐을 보게 됨니다. 이제 잔잔하고 조용한 성령의 바람이 어느날 큰 태풍으로 변하여 락시몽,락도주아 뿐만 아니라 온 원주민 마을들을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름다운 눈꽃으로, 깨끗한 아스팔트 길로, 그리고 밝고 화창한 날씨로, 하워드 장로와 장-막을 

통해서, 그리고 해맑은 어린아이들의 재롱과 웃음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우리를 환영하고우리의 방문을 축하하고 축복하는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보통 돌아오는 길은 모두가 잠자는 시간입니다.

캄캄한 밤에 운전자만이 고독하게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앞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열심히 달려갈 뿐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뒤에서 부흥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오는 시간  거의 5시간 내내 뒤에서 청년들이 말씀을 나누다가,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기도하다가, 또 말씀을 나누고 한사람이 대표로 기도하고, 이런 일들이 내내 반복되며, 차안은 그들의 하나님을 만나는지성소롤 변해있었습니다.

 

아마 은혜를 나누어주러 갔다가 도리어 은혜를 입고 돌아온 것인지, 아니면 이들의 사역을 너무 기뻐하신

하나님께서 기특하고 예쁜 이들에게 은혜로 갚아주시는 것인지, 너무 아름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몬트리올이 가까워지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구질구질한 몬트리올을 떠나 좋은 나라에 휴가를 갔다온 느낌으로 하루를 마쳤습니다.

주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고전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