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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필리핀.미얀마 양한갑선교사 선교편지 107호

유대식2015.09.25 09:22조회 수 200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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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선교통신 107호 난청(Naanchaung) 선교

 

양곤(Yangon)에 도착해서 양곤을 떠날 때까지 4일 동안 쉼 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칼라이미오(Kalaymyo)에서 하카(Hakha)로 올라가는 길이 걱정이 되어 잠을 편히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수요일(9월 17일) 오전, 칼라이미오로 올라가는 날, 비가 멈추고 맑은 햇살이 비췄습니다.

비행기도 예정대로 정오 12시에 이륙해서 오후 3시에 칼라이미오에 착륙했습니다.

기내에서 내려다 본 칼라이미오는 초토화가 되어 있었습니다.

호텔에 가방만 던져 넣고, 곧바로 첫 번째 선교지 난청(Naanchaung)으로 향했습니다.

난청은 칼라이미오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이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우리 앞에서 인도했던 투몽목사는 여전히 같은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단 한 번도 갈아입은 적이 없는 바지입니다.

그의 수줍은 미소는 그의 바지처럼 여전히 똑같았습니다.

 

난청으로 가면서 사진을 계속 찍었습니다.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런데 한 시간 후, 우리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너무도 잔혹했습니다.

콘크리트 다리가 통째로 쓸려나간 현장이었습니다.

수 십 명의 남자들이 임시로 다리를 놓고 있었습니다.

중장비 하나 없이 노예들처럼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친 사람들은 그늘에 앉아서 쉬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끊어진 지 벌써 두 달이 되었지만 정부는 중장비 하나도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강을 건넌 후, 바퀴가 높은 차량으로 바꿔 타고 난청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없었습니다. 교회들도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물이 찼던 높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붕을 덮었던 수위였습니다.

그 상태로 43일 동안 있었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두려웠을까? 상상할 수 없는 공포였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198가구, 1,300명 난청(Naanchaung) 사람들은 그렇게 깊은 물속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폐허가 된 난청을 돌아보고, 이웃 마을로 갔습니다.

난청 사람들이 그곳으로 피신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그들이 크리스천들이었지만 실망과 좌절 속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평화와 찬양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이산가족들처럼 우리를 환영해 주었고, 환대해 주었습니다.

사탄은 난청을 잔인하게 난타했지만, 난청 크리스천들의 믿음은 결코 부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깃발이었습니다. 그들은 정복될 수 없는 높은 천국의 성이었습니다.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는 구호품뿐만 아니라, 그분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대접했습니다.

예배 후에 800명이 넘는 난청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큰 돼지 두 마리를 잡았습니다. 토종닭도 잡았습니다. 야채도 맛있게 볶았습니다. 밥은 무제한으로 준비했습니다.

큰 잔치가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사를 했습니다.

“홍수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직접 우리를 찾아와서 구호품을 주고, 맛있는 밥까지 지어 준 분들은 여러분이 처음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후원해 주셨던 여러분들이 받으셔야 할 감사 인사를 저희가 대신 다 받았습니다.

식사 후에는 난청과 주변에 있는 목회자들을 만났습니다.

전기발전기 한 대가 있으면 복구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서 발전기 한 대를 난청에 기증했습니다.

쌀과 학용품 외에 Chin 성경과 찬송가를 500권씩 난청 교회들에게 기증했습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난청을 떠났습니다.

끊어진 다리까지는 약 1시간을 달려야 했습니다.

난청을 떠날 때 이미 저녁 8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강가까지 안전하게 환송해 주기 위해서 몇몇 목회자들과 여자 청년들이 우리 트럭에 동승을 했습니다.

뚜껑이 없는 트럭이었습니다.

몇 년 만에 보는 밤하늘의 별들이었습니다.

은하수들이 금방이라도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황홀한 밤하늘이었습니다.

두 자매에게 말했습니다.

“밤하늘에 별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두 자매가 별들을 보면서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저 별들보다 더, 더, 더 아름답습니다.”

두 자매는 수줍게 웃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폐허의 땅, 난청에서 그렇게 아름다운 별들을 만났습니다.

 

이 아름다운 선교를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을 보내주시고, 후원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양한갑선교사


Rev. Joshua Hankap Yang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Asia Leprosy Mission
www.LoveALM.com
Philippine Mobile: (63) 939-903-5516
Korea Mobile: 010-9931-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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