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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미얀마 양한갑선교사 선교통신 111호

유대식2015.11.30 08:46조회 수 313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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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선교통신 111호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미얀마 14차 선교를 마치고

 

미얀마에는 고아원이 많습니다.

몇 년 전부터 몇 개 고아원들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얀마 군부와 소수 민족들 간의 오랜 내전으로 인해서 많은 전쟁고아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많은 크리스천들이 그 전쟁고아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고아원들을 방문할 때마다 아이들이 손바닥만 한 공터에서 열심히 축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에게 축구는 국기(國伎)와 같습니다.

남자들의 관심은 온통 축구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아 아이들 중에도 축구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태국(Thailand) 파타야(Pattaya)에 스포츠 센타를 세우고

축구 선교를 열심히 후원하고 계시는 김기환목사님(대구 동광교회)을 만나

 미얀마 축구 선교에 대한 꿈을 함께 꾸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1월 24일 김기환목사님과 파타야 스포츠 센타 오필환선교사님,

전 국가대표 선수였으며 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인 최순호집사님

그리고 대구 최순호 축구교실을 이끌고 있는 양찬석집사님께서 미얀마를 방문해 주시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축구 실력을 검증받기 위해서 약 30개 고아원에서 약 130명의 아이들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처음 뛰어보는 잔디구장이었을 것입니다.

130명 아이들 가운데 축구화를 신은 아이들은 약 10명 정도였고, 나머지는 모두 슬리퍼를 싣고 왔습니다.

잔디구장에서 맨발로 뛰다가 다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먼저 예배로 시작했습니다.

미얀마에서 무슨 행사를 할 때 예배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은혜이며 축복이었습니다.

아이들 모두가 크리스천들이었고, 열심히 찬양하는 모습이 너무도 대견스러웠습니다.

 

우선 나이별로 4개 그룹으로 만들고,

각 그룹 안에서 다시 두, 세 개 팀을 만들어 경기를 하게 했습니다.

그때부터 끝날 때까지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서울과 태국에서 오신 분들이 미얀마 아이들의 축구 실력을 보고 실망을 하고

그냥 돌아가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 하는 염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실력은 자리에서 벌떡 벌떡 일어날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라 팀(Team) 경기라는 것을 이미 숙지하고 경기를 하는 아이들 같았습니다.

각 고아원으로부터 소집되어 임의로 만든 팀이었지만,

마치 오랫동안 발을 맞춘 한 클럽의 선수들처럼 축구를 했습니다.

오필환선교사님과 최순호부회장은 숨은 인재들을 발견하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축구를 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스탠드 위에 앉아 있던 아이들의 태도 역시 금메달감이었습니다.

자신의 경기가 없을 때는 자리를 이동하거나 거친 장난을 칠 어린 남자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장장 6시간 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난 아이들이 없었고,

경기 중에 골을 넣으면 모두들 박수를 쳐주며 경기를 즐겼습니다.

그들을 통솔하는 어른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나간 광고에는 이번 경기를 통해서 몇몇 선수들이 뽑힘을 받아

태국 파타야 할렐루야 스포츠 센타로 보내져 그곳에서 훈련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선택함”을 받기 위해서 아이들이 무섭게 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매 경기마다 아이들은 양보 없는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뛰는 “형제들”이었습니다.

“고아”라는 공통점 때문이었을까?

나보다 남을 더 배려했던 그 사랑의 신비함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모든 경기를 마치고 회의가 있었습니다.

오필환선교사님, 최순호부회장님, 양찬석집사님의 결론은 몇 명만 뽑아서 태국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훌륭한 선수로 자랄 수 있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미얀마에 축구 교실을 설립하는 것이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좀 더 갖고 미얀마 축구 선교를 위한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습니다.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한국으로부터 준비해 온 가방과 볼펜이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졌습니다.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서 선물들을 받아 가는데 절뚝절뚝 걸어오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의 발을 보았습니다. 늘 비닐 공으로 축구를 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선교팀이 올 때 한국에서도 제일 좋은 가죽 공 4개를 가지고 오셔서 그 공으로 경기를 했습니다.

맨발로 가죽 공들을 뻥뻥 차는 바람에 아이들의 발등이 퉁퉁 부어 있었던 것입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아이들의 발들을 다 씻겨 주고, 약을 발라주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악수를 하면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할 때,

아이들이 우리들에게 보여주었던 새벽이슬 같았던 그 순박했던 미소들을 우리는 오래 동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천사들이었습니다.

 

파타야 할렐루야 스포츠 센타를 보기 위해서 태국으로 건너갔습니다.

국제 규격 잔디 축구장이 3개가 있는 어마어마한 곳이었습니다.

황토색 벽돌로 지어진 스포츠 센타는 저녁 노을을 받아 더 붉게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합숙 훈련을 받고 있는 130명 선수들과 만났습니다.

예배 가운데 오필환선교사님의 영성 훈련의 열매들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예배 가운데 성전 바닥에 스스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말씀을 들을 때 강렬한 눈빛들을 보았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안수 기도를 받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언젠가 태국 아이들과 미얀마 아이들이 만나 함께 예배하고,

함께 경기를 할 수 있는 “그 날”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습니다.

 

미얀마 축구 선교가 미얀마 고아들에게 놀라운 기회와 희망과 도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함께 해주셨던 김기환목사님 내외분, 오필환선교사님 내외분,

최순호부회장 내외분 그리고 양찬석집사님 내외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Rev. Joshua Hankap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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