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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필리핀. 미얀마 양한갑선교사 선교통신 119호

유대식2016.09.15 09:39조회 수 279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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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선교통신 제119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금메달리스트 봉 팡이리난 (Bong Pangilinan)

 

(Bong) 형제가 약 2년 만에 휠체어에서 일어났습니다

그가 단순히 긴 투병생활에서 일어났다는 그 이상의 의미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9년 전 딸라(Tala)로 다시 돌아가 첫 예배를 드렸던 곳이 바로 봉의 집 마당이었습니다

1호 딸라 가정교회는 그렇게 그의 집 마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봉은 한센인으로 열 손가락이 없는 형제였습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지만손가락이 없는 그에게 일거리를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세상을 원망할 만도 한데그는 소녀처럼 늘 수줍게 웃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면 얼굴이 붉게 타고비가 내리면 예배를 중단해야만 했던 그의 노천 마당이었습니다

어느 날봉이 마당 여기저기에 기둥을 세웠습니다그리고 몇 달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봉이 다시 지붕의 뼈대가 되는 목재들을 올려놓았습니다그리고 또 몇 달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봉이 양철 지붕을 덮었습니다비록 2평도 안 되는 작은 마당이었지만 근사한 예배당이 되었습니다

뜨거운 햇볕도소나기도 염려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예배를 위해서 봉이 스스로 제공한 일이었습니다.

 

딸라 선교를 시작한 지 1년 후에하나님의 은혜로 교회를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일 먼저 봉에게 일거리를 주고 싶었습니다

힘든 건축 일은 할 수 없겠지만건축 자재를 지키는 일이라도 주고 싶었습니다

그에게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을 때그는 망치질도톱질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그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한 마디만 남아 있는 그의 열 손가락이었지만정말 무거운 망치를 잡고 못을 박았습니다톱질도 했습니다

그는 한센병에 감염되기 전그의 직업은 목수였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건축 현장에서 봉이 두 손으로 한 구덩이 안에서 흙을 끌어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장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몽당 손가락으로 흙을 팠던지 그의 열 손가락이 퉁퉁 부어있었습니다

그에게 일거리를 주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나도 이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습니다.”라고 항변하는 듯했습니다

그의 손가락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봉은 많은 일군들 가운데 가장 부지런하고가장 성실한 일군이었습니다.

 

그의 손으로 지은 교회가 완공되었습니다

교회에 들어올 때마다 그의 마음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을 것입니다

교회 이곳저곳에 그의 손길이 듬뿍듬뿍 묻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신앙심은 더욱 더 신실해졌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큰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다리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고얼마 되지 않아 한 걸음도 걸을 수 없는 상태까지 되었습니다

병원 진단 결과 골수암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가족들이 절망했습니다

그의 아내 역시 갑자기 눈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게 된다고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안과 수술을 먼저 받을 수 있도록 수술비를 후원했습니다

수술 결과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소식을 또 들려왔습니다

두 사람이 믿음을 포기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교회 일이라면 온 몸을 던져서 섬겼는데어떻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런 징계를 줄 수 있느냐?”

고 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모습은 교회에서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전도사들을 통해서 그들의 신앙 상태를 체크했지만하나님을 향해서 더 많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찾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보다는 책망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첫 번째 예배 처소로 당신들의 집을 제공한 것도 사실이고

교회 건축부터교회 여러 부서에서 많은 일들을 감당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일들을 내세우며 당신들이 마치 의인이 된 것처럼 하나님 앞에 고개를 들고 불만을 토설하며 

예수님을 안 믿겠다고 하는 것은 크게 잘못하는 일이다

당신들이 얻은 구원이 어떤 구원인데 이런 언행을 하나님께 행하느냐회개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성령님께서 두 사람의 마음을 깨뜨려주셨습니다

그들은 울면서 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치유를 위한 기도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해주었습니다.

 

그 다음 주부터 두 사람은 휠체어를 타고 다시 교회로 나왔습니다

모든 교우들이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 후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재검진 결과봉의 두 다리에 있던 암이 없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모두는 하나님께 뜨거운 찬양과 경배와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의 아내는 오른쪽 시력은 잃었지만왼쪽 시력은 완벽하게 회복되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다시 신실한 새벽기도회 성도가 되었고

한센병원선교에도 매주 헌신해서 환우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이 참으로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8월 21)에 내 눈으로 보는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봉이 휠체어 없이 목발을 짚고 뚜벅뚜벅 교회로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 

네 목사님이제 휠체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얼마 만에 휠체어에서 일어난 거야?” 

약 1년 7개월만인 것 같습니다.” 

할렐루야!” 

그의 일어남은 단순히 암 병에서 일어남이 아니었습니다

무너졌던 신앙에서 다시 굳세게 일어난 승리였습니다

많은 성도들에게도 큰 은혜와 도전이 되었던 기적이었습니다.

 

14살 된 로나메이(Rona Mae)에게 한센병이 감염되어 성도들의 마음이 많이 아프고 슬펐었는데

1주일 후에 하나님은 한센인 봉형제로 하여금 암에서 일어나휠체어에서 일어나 걸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봉을 통해서 하나님은 모든 한센인들에게 믿음을 잃지 말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주셨던 것입니다.

 

리우(Rio)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을 보았습니다

딸라에서도 하나님께서 친히 금메달을 목에 걸어 준 형제가 있었습니다

봉 팡이리난(Bong Pangilinan)입니다.





양한갑선교사 (Joshua Yang)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Asia Leprosy Mission
Korea (82) 010.9931.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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