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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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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마다가스카르 선교보고입니다

김창주2014.02.14 11:33조회 수 467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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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김 목사님과 장로님들, 그리고 온 교회와 성도님들께 평안을 빕니다.
저희는 올해에도 마다에서 주님께서 맡겨주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었지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조금씩 나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오랜만에 저희 마다에서의 최근 사역을 아레와 같이 보고드립니다.
안식년 동안 사랑과 계속적인 기도와 동역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은총이 올 한 해에도 교회와 온 성도님들의 가정에 충만 하시기를 빕니다.  
주님 안에서

마다의 김창주/임전주 올림

13. 불편한 진실, 부끄러운 사실... 
오늘도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습니다. 
보통 내 차(테라칸)에 디젤을 가득(69리터) 채우면, 약197,000아리아리(약 96,700원)의 비용이 듭니다.
오늘도 차에 기름을 넣으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죄책감까지 들었습니다! 
오늘 제가 지불한 기름 값이 주유소에서 일하는, 제 차에 기름을 넣어 준 사람의 2 달치 월급이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이 80,000~120,000아리(40~60 USD)입니다. 
가장 최근 UN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마다가스카르의 국민소득, GNP가 461 USD입니다. 
선교사가 한번 넣는 기름값이 노동자 월급의 2배요, 한달이면 3-4번 이렇게 기름을 넣습니다. 미안할 뿐입니다! 
여기에서도 2-3사람을 만나서 한번 식사를 대접하면, 보통 10만 아리, 많으면 15만 아리아리의 비용이 나옵니다.  
말라가시 웨이트들의 한 달 월급보다 많은 돈입니다. 식당을 나올 때면, 미안한 마음을 넘어서 부끄럽습니다! 
우리 집은 전기를 씁니다. 절약해서  매달 전기/수도세는 말라가시 노동자의  2-3달치 월급입니다. 죄송합니다! 
내가 속해 있는 fjkm 총회 직원의 월급은 약10만 아리, 저와 같이 가르치는 신학교 교수들의 월급은 22만 아리아리입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쓰는 인터넷 비용이 한 달에 17만 6천 아리이고, 집 값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문명의 이기 없이는 선교사로서, 외국인이기에... 치안 때문에... 선교지에도 저보다 더 잘 사는 현지인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변명인 것을 압니다. 그래서 저는 저 자신에게 종종 묻습니다. 
"정말 선교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도대체 내가 여기서 하는 일이 무엇인가?"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저는 늘 이런 생각들로 마음이 불편하고...,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교사들의 공통된 심정일 것입니다.  

한번도 배불리 먹어 보지 못한 말라가시들을 생각하면, 하루 세 끼, 찾아 먹는 내 모습이 부끄럽고 한심합니다.  


12.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의 장인이시고, 아내의 친정 아버지이신 임무근 장로(82세)께서 뇌경색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셨습니다. 
그 동안 한 평생, 건강하셨고 늘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아버님이십니다. 대구 신암교회의 원로장로이시고 신실하신 
주님의 종이십니다. 저의 장인 어른께서는 달변은 아니셨지만, 그 분의 기도에 저는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아버님 소식에 
저희 내외는 마음이 아프고 죄송할 뿐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임무근 장로를 위해서 함께 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내가 한국에 갔습니다. 장인은 큰 차도 없으시고 아침/저녁으로는 코마 상태, 낮에는 의식이 잠깐 돌아오기도 하신답니다. 
아침에 의식이 없었는데, 낮에, "큰 딸(전주)"을 찾으시더랍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무의식 같아도 딸이 온 것을 아시는 것입니다. 
수요일에 음식 공급을 위해서 목에 꽂은 호수를 뽑으면 일반실로 모신다고 합니다. 계속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 9월, 장인/장모께서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하셨을 때, 모녀가 함께 의료 봉사하는 것을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11. 밥 보니 눈물이 나요...
우리 집에 손님이 왔습니다. 제 마다가스카르 선교후원회 카페를 보고 이곳을 방문하고 싶다고 연락을 한 집사님 가정입니다. 
14살 딸과 10살 아들을 데리고 1년을 예정으로 "세계일주"를 시작한 젊은 부부입니다. 마다가스카르가 첫 기착지입니다.
집 떠난지 삼 일만에 마다에 도착하였고, 닷샛 째 날, 우리집으로 그 가족을 초대해서 저녁밥을 대접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민준이가 "밥을 보니 눈물이 날려고해요..."하더니 기도를 하는데 정말로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딸은 엄마에게 "엄마 우리 한국 떠난 것 아직 일 주일도 안되었지요!" 하면서 한국 음식을 보고 감격해 했습니다.  
민준이는 "완전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경험일 것입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민준이에게... "그때, 밥을 보니 그렇게 감격스럽더니?"하고 물었더니, 
"사실은요 감격해서 눈물이 나기도 했고요, 하품을 해서 나온 것 같기도 했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참 솔직한 아들입니다.
오늘은 이 가족이 고아원, '토파자'에 가서 아이들과 놀아주며 사진도 찍어서 즉석 인화도 해 주고... 봉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으로 값진 자녀교육, 산교육을 시키는 신실하고 행복한 크리스천 가정입니다.      

10. 북한과 18km, 화천 얼음나라, 산천어 축제가 세계4대축제로...
"화천!"
1987년 내가 군목으로 근무했던 곳, 삭막하고 황량했던 작은 군인 도시...  
27년후, 큰 아들, 은호가 화천, 저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합니다. 화천군이 '산천어 축제'를 시작하여 "세계 4대 겨울축제"로 
발전, 8년 연속 100만 이상 인파가 모였답니다. 화천군수는 "얼음나라 산천어 축제는 무(無)에서 有(유)를 창조한 축제이고, 
주민들의 힘과 정성, 그리고 군민과 군장병, 경찰,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의 노력으로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ABC방송도 "북한과 12마일 떨어진 남한, 산으로 둘러쌓인 화천에서 군인이 주민보다 1.5배가 많은 작은 마을을 세상에 
알린 기발한 아이디어로 축제 기간 한 달 동안, 637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리 아들, 은호가 이번 산천어축제 중에 열린 'Miss University' 대회에 참가자를 위한 통역병으로 뽑혀 봉사했답니다. 
아내가 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이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과 감사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표에게 통역하는 김은호 일병(오른쪽)                  RVA National Honor Society 허입, 교장의 축하받는 신호 


9. 추수의 계절, 정국도 안정되길...
요즈음은 우기이고, 마다가스카르 주변에는 크고 작은 싸이클론이 계속 찾아옵니다. 
그래서 오전에도, 낮에도 비가 오기도 하고, 마다의 명품, 푸른 하늘을 보기 어렵습니다. 
논이 물에 잠길 것을 염려하여 영글지 않은 벼이삭을 잘라 타작합니다. 여전히 돌에 때리거나 드럼통에 내리칩니다. 
푸른 볏단의 나락이 절반은 깨어지고, 절반은 쭉정이입니다. 이것을 길바닥에 펴서 말리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부정선거/부정개표라고 난리를 피우던 대통령선거결과가 발표되었고, 쿠테타 대통령이 밀었던 헤리가 당선되었습니다. 
오랜 가난으로 지친 국민들은 체념한 듯... 몇 번의 소규모 데모만 하더니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내일(25일), 대통령 취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밀었던 쿠테타 전 대통령과 당선자 사이의 갈등이 예상 외로 심각합니다. 
인수위원회의 구성도, 준비기간도 없이... 당선 발표 일주 후, 거행되는 취임식도 이상하지만, 앞으로의 정국이 걱정입니다. 
헤리는 fjkm교회 장로이고, fjkm 총회장, 랄라 목사를 취임식에 초청했지만, 랄라 목사는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선거과정에 문제가 많았고, 아직도 프랑스는 뒤에서 쿠테타 전 대통령, 안드리를 지원하고 있는 것 등이 이유랍니다. 
뿐만 아니라, 임기가 끝난 쿠테타 대통령, 안드리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자기가 새정부의 국무총리를 한답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행동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너무나 선하고 착하기만 한 말라가시들입니다. 
모든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안정과 희망을 전해 주고, 국가를 발전과 변화로 인도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이렇게 착하고 약한 나라 뒤에는 악의 세력, 이들을 이용하는 구조악이 너무나 강합니다. 주님, 이 민족을 불쌍해 여기소서 (1.24).      

    


8. 종합선물셋트 받은 기분입니다 
연초에 시카코 베다니 교회, 오영택 목사님으로부터 "교회에서 X-mas선물을 보냈는데 받았는지?" 물으시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우편소포 받지 못했고 아무 연락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 목사님께서 보내 주신 Tracking 번호를 가지고 우체국에 갔습니다. 
마다에는 작년 12월 18일 도착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취인에게는 아무런 통지가 오지 않았으니... 보낸 분이 말하지 않았다면, 
저는 모를 것이고, 우체국에서 몇 달 후에 자체적으로 처분(?)해 버리겠지요. 이것이 아프리카의 우편 서비스 실정입니다. 
받지 못한 서류가 없다고 주지 않으려는 직원을 설득하고, 본인 확인, 목사 확인, 선교사 확인, fjkm신학교 교수 확인을 하고... 
나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기다렸더니, 약 20분 후에, 서류를 다시 만들어 싸인을 하라고...11,300아리를 내고 가져 가랍니다.  
물론 다시 세관 검사도 받았지요. 선교사 7년째, 처음으로 성탄선물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저를 위한 선물함은 처음입니다!!!
참 감사합니다. 여러 교인들이 만든 선물 꾸러미, 치약, 치솔, 김, 양말, 스카프, 달력,  약 그리고 성탄카드들... 참 고맙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귀한지요! 베다니 교회 목사님, 장로님과 마다가스카르 목장, 목원들, 교우님들...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가 농축되어 있는 선물함을 받고, 초등시절 "오리온종합선물셋트"를 받은듯 흥분된 기분입니다. 
잡비를 모아 약품을 사서 보내 준, 미국의 June Q 군, 성탄 카드를 보내 준 MCM, 열림교회와 총회에서 보내 주신 의 달력, 
교회 잡지, '사랑의 나눔'과 성탄카드를 보내 준 신암교회에도 감사드립니다. 모두 함께 도착했습니다.  
아프리카, 그리고 여러 선교지에서는 이렇게 표현된 사랑이 큰 힘이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7. 연합예배에서 한복 입은 총회장 부인, Mme Zoe...
해마다 1월의 셋째 주일은 지난 한해를 감사드리고 새해의 모든 교단 일들을 하나님께 아뢰며 의지하는 예배를 드립니다. 
이 예배에는 수도에 있는 fjkm 교회들이 모두 연합하여 예배 드립니다.  오늘도 은혜로운 예배를 드렸습니다. 
정치가 어지럽고 정국이 불투명한 가운데 드려진 예배여서 더욱 간절했습니다. 요즈음 씨클론(싸이클론)의 계절이어서
낮에도 종종 비가 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예배 중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야외의 많은 회중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성만찬 예식이 거행 되는 중에 비가 쏟아졌는데, 회중들은 아무런 소요없이 비를 고스라니 맞으며, 성찬에 참여하였습니다. 
우리는 지붕이 있는 단상에 있어서 비를 피했지만, 미안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도 동요없이, 불평없이...주의 만찬에 
참여하는 교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착하디 착한 말라가시들 때문에...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이렇게 착한 말라가시들입니다! 
한국방문에 한복을 구한 조에 사모님(랄라 총회장의 부인)이 한복을 입고 예배에 참석하여 한복의 아름다움을 자랑했습니다. 

                                         예배전에 사모님이 혼자서 옷고름을 이렇게 매고 나오셨습니다. 

           햇빛이 나는 중에 시작한 예배에 수 천 명의 수도 교인들이 참석하셨습니다. 해마다 1월 3번째 주일은 연합예배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거행한 성만찬, 아무도 동요되지 않고 그 비를 다 맞으며 참석합니다. 착하고 착한 말라가시들... 입니다


6. 이바투신학교 개강했습니다. 그러나 만드리짜라에서 페스트로 86명이 죽었답니다.
이바투 신학교는 지방에 있는 두 신학교, 피아란츄아와 만드리짜라에서 3년간 공부하고, 4학년을 합반하여 수업하는 과정입니다. 
지방에 있는 작은 두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수도에 있는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이들에게 꿈만 같은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이번 학기는 30명의 신학생들이 저와 함께 "예배와 예전"을 공부합니다. 그 중에서 만드리짜라 출신이16명입니다. 
어제 수업을 하면서 만드리짜라 지역의 페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그곳에서 86명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가족 중에는 희생자가 없습니까?"    "없습니다..."   다행히 학생들의 가족 중에는 죽은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어제 신문에 이 페스트(흑사병)가 타나에서도 발견되었고, 안치라베 가는 지역에까지 전염된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해 마다 이때면 발생하지만, 올해는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이바투 신학교 (Ivato college) 수업 사진 입니다.

    이렇게 모두 일어서서 기도하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합니다.                      저를 소개하고 수업을 돕는 쥴리엣 학장 

         학생들과의 수업은 즐겁습니다.  학생들의 나이는 25-38세까지 다양하고 한 반에 기혼자, 미혼자, 부부도 있습니다. . 


5.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육계장
방학을 마치고 아들이 기숙사 학교로 돌아가면, 부모들은 힘든 며칠을 보내야 합니다. 
인간이 이렇게 연약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렇게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여기 와서 느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이렇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바쁘게 산다면 많은 부분, 자식들 문제도 잊어버리고 살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선교지에서의 생활은 조용하고 단순합니다. 사실 바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학교로 돌아간 신호는 한 주간 동안 전화도, 메일도, 페이스북에도 들어오지 않는데, 우리만 아들을 생각합니다. 
아들을 보내고 나면, 입맛도 없고, 밥 준비할 의욕도 생기지 않습니다. 아내와 "오늘은 뭐 먹지?"하다가...
어머니를 생각하며 육계장을 끓였습니다. 모두 가난하던 시절, 닭 한 마리로 여러 사람이 먹는 방법을 찾다가 만들어 낸... 
"육계장...!" 닭을 푹 삶아서 살을 찢고, 갖은 채소를 넎어 얼큰하게 끓이는 육계장... 어머니 손맛을 느끼며 먹던 맛...! 
윗층 할아버지께도 올려드리고...말라가시 가르뎅도 주었고, 이미 서너번을 먹었지만,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가난을 이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갖게되는 하루입니다.         


4. 우리 신학교 기숙사들입니다.
어제는 암바투나캉가 신학교의 기숙사 세 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이 사진이 마다의 대표적인 개신교회, fjkm! 아프리카에서 제일 큰 교단 신학교 기숙사 모습입니다. 
피난민 난민촌과 같고, 숯으로 각자 밥을 짓고, 모자라는 화장실, 벽에는 금이 가고, 전기가 없는 컴컴한 복도, 
한 방에 한 가족-4식구가 살아야 하고, 2명의 학생들이 방 안에서 숯을 피우고, 천정이 없어 방들이 서로 통하고...
이런 공간에서 내일의 이 나라 종교 지도자들, 영적 리더들이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가슴 아팠습니다.    


3. 2014년 시무식과 첫예배, 그리고 품바를 보았습니다. 
2014년 1월6일(월), 이곳에서는 새해 예배를 드렸습니다. 성탄절 휴가가 12월 19일부터 였으니... 충분히 긴 휴가였습니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부러울 만큼 긴 성탄 휴가였습니다. 한국은 모두 2일, 혹은  3일에 시무식을 했을 것입니다) 
총회와 총회 산하 모든 임직원이 함께 예배드리고 새해인사도 나누었습니다. 새로운 희망과 덕담으로.... 
총회 직원, 평신도가 나와서 총회장 부부를 위해서 성경 말씀을 찾아서 읽어 주고 축복해 주는 등... 참 좋은 전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예배 때, 모든 총회 직원들이 총회장 부부, 총회 임원들에게 선물(봉투)를 드리는 전통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이 나라에서는 "품바(전통,습관)"이라고 부르며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이렇게 선물(봉투)을 준비합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아랫사람이 윗사람들에게 이럴게 봉투를 드린답니다. 그 박봉에... (직원 월급은 50불 내외입니다) 
원래 뜻은 좋은 것이었겠지만, 저는 바꾸어야 하는 나쁜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씩 넣느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은 다양했고...
"능력되는대로..." 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더 구체적으로 "너는 얼마 넣었냐?"고 물었습니다. "보통 일만 아리"(한화 5천원정도, 약 5불)
정도를 넣는다고 합니다. 10,000 아리아리... 여기서는 적은 돈이 아닙니다. 노동자 하루 일당이 5,000-8,000 아리아리입니다.  
이 전통이 없어지지 않는 한, 대부분의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뇌물을 바치는 구조와 전통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윗 사람에게 봉투를 바치는 것을 "품바(전통)"라고 부르는 한, 부정과 부패, 뇌물구조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6년 전, 제가 이 나라에 와서 처음 맞는 새해에 저에게 이렇게 봉투를 준비하라고 귀뜸해 준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이 나라, 어디나 있는 자연스러운 전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한번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이 품바는 나라의 가장 윗 사람 - 대통령, 장관, 사장, 총회장이 먼저 개혁해야 하는 나쁜 전통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신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이것을 역설했습니다. 모두 고개를 끄득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품바인데... 라고 말합니다. 
저는 목사들, 목사가 될 신학생들, 신학교 교수, 노회장, 총회장에게 이것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외칠 것입니다. 
이것을 없애는 것이 이 나라의 청렴, 정직, 나아가서는 뇌물구조와 사슬을 끊는 일에 기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도 봉투를 드리는 "품바"에 참여하지 않고, 작은 선물을 준비했고, 뽈을 세번 비비는 인사로 예를 갖추었습니다. 

이렇게 시무식과 예배를 드리고 나서는 모두 다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할 일은 시무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것입니다. 정상 근무는 내일부터랍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바쁘게 살아온 한국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무라무라'(천천히 천천히..) 전통입니다.  
참으로 할 일 많은 나라입니다!

                이바투 신학교 새해 예배/성만찬                                      이렇게 세 번 뽈을 마주치는 인사를 합니다. 


2. 아프리카에서 필요하고 아쉬운 몇 가지...
아프리카에 와서 처음 맞았던 새해였던 2008년1월1일, 그때 아쉬웠던 것들, 필요로 했던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새해가 되었는데, 새해 달력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새해가 되었는데, 새해 수첩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아! 이래서... 여기가 아프리카로구나!" 라고 말하며 아프리카에 온 것을 실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즉시 한국에서 옛날에 받은, 쓰지 않는 수첩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혹시 2008년과 요일이 같은, 지난 수첩을 찾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연말이면 수첩도, 달력도 선물로 받아 해마다 넘쳐났었던 기억이 아련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 해 부터, 후원회에서 달력을 만들어 주셨고, 미리 후원회에 부탁하여 수첩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후원회에 달력을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한국다녀 오신 강 장로님께서 주신 달력을 거실에 걸고 그래도 모자라 
아내와 저는 지난 달력들을 찾았습니다. 2013년 5월과 2012년 2월이 올 1월과 같은 요일인 것을 발견하고 지난 달력들을 몇 개 더 
걸었습니다. 옛날 달력을 다시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편안하고 자연스럽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생각해 보지 못한 생존밥법(?), 삶의 지혜(?)입니다. 
올해도 이대건 목사님, 허리훈 장로님께서 수첩을 보내주셔서 여러분들의 이름과 전화번화를 옮겨 적으며 감사가 가득합니다.
한국에 계시는 여러분, 
작은 일에도 크게 감사하고, 풍성한 기쁨으로 살아가는 2014년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자족하면 감사는 항상 따라옵니다. 
주님 안에서....   

    

              지난 달력 중에 요일이 같으면 걸어둡니다                              후원회에서 보내 주신 2014년 수첩, 감사합니다!!!

1. 마다가스카르 바오밥 애브뉴의 일출과 함께 새해인사드립니다.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한 해의 첫날입니다.  
이곳의 세 식구, 한국의 은호, 부모님과 형제자매들... 고마운 선교동역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드렸습니다. 
지난 연말, 마다의 혼란한 정국과 쿠테타 종식을 위한 대선이 있었고, 지금 개표가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부정선거/부정개표에 대한 신문의 보도로 불안하며 1월 7일 있을 최종 결과발표 이후를 염려 합니다. 
여기도 이렇게 어지러운 중에 있지만, 바오밥의 일출과 함께 2014년 새해인사 드립니다. 
저는 새해 첫날, 안짜하마미 필라델피아 FJKM교회를 다녀 왔습니다.    

                 바오밥 애브뉴의 일출 장면입니다.                                               일몰도 장관이지만, 일출은 장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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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람챠오로 가는 길, 양한갑선교사 편지 김진식 2014.11.16 3203
59 필리핀 양한갑선교사님의 기도요청 유대식 2014.10.31 2844
58 필리핀 양한갑선교사님 선교통신87호 유대식 2014.10.07 3513
57 필리핀 양한갑선교사 선교편지86호 유대식 2014.05.12 4209
56 필리핀 양한갑선교사 선교편지85호 유대식 2014.05.12 3676
55 필리핀 양한갑선교사님 선교편지83호 유대식 2014.03.27 3595
마다가스카르 선교보고입니다 김창주 2014.02.14 4670
53 카메룬 엘리그포모교회 사진 유대식 2014.02.12 3984
52 카메룬 소식입니다 안승순 2014.02.09 3100
51 필리핀 양한갑선교사 선교통신81호 유대식 2014.01.18 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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