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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필리핀 양한갑선교사님 선교통신81호

유대식2013.11.17 08:40조회 수 363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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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선교통신 81호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미얀마 제7차 선교를 마치고

매번 미얀마를 방문할 때마다 방콕 공항에서부터 “시대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약 1년 반 전에는 양곤으로 들어가는 외국인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1년 전, 테인체인 대통령이 정치 개혁을 하면서 미얀마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약 6개월 전에는 기내 승객의 절반이 일본 비즈니스맨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승객의 절반이 서양 사람들이었고, 빈 좌석이 없었습니다.

미얀마는 지금 확실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가 미얀마 선교에 “긍정적인 도움”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미얀마 선교부 목회자 세미나
그동안 부흥회와 목회자 세미나는 칼라이미오와 친(Chin)에서만 했습니다.

미얀마 선교를 이끌고 나아갈 미얀마 선교부 목회자들을 위한 훈련은 정작 없었습니다.

특별히 메얀청 선교를 담당할 전담 전도사를 얻은 상황에서

미얀마 선교부 목회자 세미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한센선교의 목적과 선교적 방향에 대해서 분명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 선교적 비전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선교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목회자 세미나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앞으로 미얀마에 올 때마다 선교부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갖기로 했습니다.

메얀청 한센 센타
메얀청 한센센타를 방문했을 때, 가슴 벅찬 일이 있었습니다.

여자 숙소를 방문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한 자매가 조용히 다가왔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제 팔을 잡더니 저를 잠시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금새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큰 사연이 있는 것 같아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 순간 자매는 머리에서 가슴으로 십자가 성호를 그었습니다. 천주교인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쪽 무릎을 꿇고 잡았던 내 손을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축복을 해달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녀를 위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한센센타 안에서 천주교인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130명 중 세 명만이 기독교인이라고 들었고, 그 세 명은 이미 오래 전에 만났습니다.

그러나 한센센타 안에 천주교인이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한센센타를 떠나려고 할 때, 그 자매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녀의 팔에는 3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들이 안겨있었습니다.

그 자매는 다시 내 손을 잡아서 아들의 머리 위에 얹더니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쌀이 아니라, 돈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그 자매의 간절한 믿음을 보면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불교신자들 속에서 그 자매처럼 믿음을 당당하게 들어내지 못한 채 살고 있는 믿음의 자녀들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메얀청 선교센타 기공식
메얀청은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 손으로 자재를 구입해서 직접 건축을 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감사한 일은 좋은 건축업자와 계약이 되어 순조롭게 기공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공식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기공식 순서를 놓고 전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미얀마 목회자들의 의견은 메얀청은 양곤과 다르기 때문에 기공식을 크게 할 것이 아니라,

짧고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기공식에 양곤 사회복지부 차관과 메얀청 동장이 참석하도록 초대를 했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이 중요한 것은 사회복지부 차관은 NGO 등록을 위해서 계속해서 큰 도움을 줄 사람이고,

메얀청 동장은 메얀청 선교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회복지부 차관은 쉽게 수락을 해주었지만, 메얀청 동장은 달랐습니다.

그동안 수 십 차례 연락은 했지만 단 한 번도 동장과 만남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민킨 형제의 말에 의하면 상부로부터 우리와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기공식이 있던 날 아침, 양곤을 떠나기 전에, 다시 메얀청 동사무소로 전화를 했습니다.

동장은 출타 중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끼리 하기로 하고 메얀청으로 향했습니다.

메얀청에 도착해서 보니 이미 기초 공사가 많이 진행이 되어 있었습니다.

계약은 내가 미얀마에 왔을 때 하기로 하고, 공사는 이미 1주일 전부터 시작을 했던 것입니다.

인부들과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기공식을 위해서 한쪽에서 벽돌을 한 장, 한 장을 노끈으로 묶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사람들에게만 주는 벽돌이라고 했습니다.

아담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미얀마에서는 한 사람씩 벽돌을 첫 기초석이 되는 기둥 바닥 아래로 내려놓는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그 건물에 대해서 평생 후원과 보호와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단한 약속이었습니다.
준비된 벽돌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어질 때였습니다.

메얀청 동장이 도착을 했습니다.

크리스천 빌딩 기공식에 모습을 들어 낸 그의 결심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우리였기에 반갑게 그를 환영했습니다.

그도 벽돌 한 장을 손에 잡았고, 기초석을 향해서 내렸습니다.

그것은 메얀청에서 우리와 함께 간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공사장 일군 30명 가운데 25명이 메얀청에서 뽑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동장의 참석은 그들에게도 큰 후원이 되었습니다.

즉 동장이 책임지는 건물을 그들이 건축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번에도 마지막 카운트다운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해 주셨습니다.

벽돌을 내리고, 성경을 읽고, 말씀을 전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저에게 메얀청 선교 센타는 선교지에서 갖는 일곱 번째 건축이 되었습니다.

처음 미얀마를 방문했던 2012년 4월부터 지금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많은 기도와 인내가 있었습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매월 메얀청 한센 센타를 후원해 오고 있고,

메얀청 고등학교에 컴퓨터와 복사기를 기증했고,

메얀청 병원 전기 공사를 후원했고, 한센 가족들에게 돼지를 기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얀청 공무원들에 의해서 수 십 차례 NGO 등록이 거부되었습니다.

그러나 수 십 번이 아니라 수 백 번을 거부당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전략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우리는 선교 센타 부지를 매입했고,

민킨 형제는 5헥타르 땅을 기증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에 드디어 NGO 등록이 이루어졌고,

동시에 메얀청 선교를 담당하게 될 전담 사역자 갑(Kap) 전도사를 얻었고,

오늘은 역사적인 기공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선교 일정은 그렇게 꿈을 꾸는 것처럼 아름다웠고 완벽했습니다.

모든 감사와 찬양과 경배를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저는 이 선교통신을 방콕을 이륙해서 마닐라로 가는 하늘 상공에서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분 좋은 일이 있으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기쁨과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그 구름 위에서 이 선교통신을 쓰고 있습니다.

미얀마로 들어갈 때 하늘 위에서 “하나님, 이래로 죽어도 저는 정말 행복했었습니다.”라고 했는데,

마닐라로 돌아가는 하늘 위해서 저는 다시 고백합니다. “하나님, 정말 행복합니다.”

미얀마 제7차 선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이 기쁨을 드리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v. Joshua Hankap Yang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Asia Leprosy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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