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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필리핀 양한갑선교사 선교통신 54,55,56,57호

유대식2012.09.27 08:21조회 수 562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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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선교통신 54호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이륙과 착륙을 거듭하면서 다시 미얀마 국경을 넘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유브라데스 강을 건너듯이, 모세가 홍해를 건너듯이,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듯이, 바울이 지중해를 건너듯이 보내심을 받은 자로 바다를 건너 다시 미얀마로 들어왔습니다.

마닐라 공항에서 무거운 가방 두 개를 올려놓았습니다. “으악~~” 35kg였습니다. “선생님이 가지고 갈 수 있는 최대 무게는 20kg입니다. 초과 요금을 내셔야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이렇게 많이 가지고 가십니까?” “모두 미얀마 형제들에게 줄 선물입니다.” 사실이었습니다. 두 가방 속에 내 짐은 티셔츠 3개, 바지 하나, 속옷 몇 개가 전부였고 나머지는 모두 선물이었습니다. 잠시 후 타이(Tai) 항공사 직원이 탑승권을 주면서 밝게 웃었습니다. “선생님, 다음에는 20kg로 맞춰서 오세요. 오늘은 초과요금 없이 가실 수 있도록 처리했습니다. 좋은 여행 되십시오.” 하나님은 첫 관문에서부터 그리 선대해 주셨습니다.


미얀마 공항에는 아담목사, 치몽목사, 아데목사가 나왔습니다. 지난 4월에 함께 만났던 사이몬목사는 인도를 방문 중이었습니다. 보슬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수도 양곤(Yangon) 거리는 여전히 어두웠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가면서 아담목사가 드문드문 서 있는 가로등을 가리키며 “양목사님, 저 가로등에 불이 들어와 있는 것 보이세요?.” “무슨 뜻입니까?” “우리나라 미얀마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하하” 함께 소리 내어 웃었지만, 가슴은 짠한 생각으로 멍했습니다. 가로등에 불이 들어온 사실 하나도 그들에게는 자랑거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미얀마 선교 일정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매우 빡빡한 일정들이 잡혔습니다. 이번 일정 가운데 차얏(Thayat City)를 방문하는 일정이 삽입되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한센인들을 만나보기 위해서 갑니다. 수도 양곤(Yangon)에서 북쪽으로 약 10시간 이상 가야하는 중앙 산악 지대입니다. 문제는 외국인은 호텔 외에 그 어떤 곳에서도 등을 붙이고 잘 수 없기 때문에 달리는 차 안에서만 자야합니다. 그래서 목요일 메얀청을 다녀온 이후에 저녁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양곤을 떠나 밤새 달려 오전에 차얏에 도착해서 그곳 한센인들을 만나보고 다시 자정까지 기다렸다가 차얏을 출발해서 밤새 양곤을 향해서 내려와야 합니다. 지방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불이 없는 어두운 산악 길을 이틀 동안 밤새 운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욱이 수없이 처져 있는 군사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얀마 전통 복장으로 갈아입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급히 시장으로 가서 남자 치마 론지(Longyi)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숙소에서 입는 법을 습득했습니다. 10번 이상 실습을 했는데도 미얀마 형제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어설펐는지 내일 메얀청에 갈 때에는 론지 위에 혁대를 차고 나오라고 해서 함께 크게 웃었습니다.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아웅산 수 지 여사가 현재 미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게 된다고 합니다. 아웅산 수 지 여사에 이어 미국 정부는 현 미얀마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미국을 공식 방문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틀 전 9월 18일에 테인 세인 대통령은 정치범 514명을 석방시켰습니다. 미얀마 정부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로부터 새로운 관심과 원조를 받기 위한 조치들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센인들입니다. 수도 양곤(Yangon) 거리에서 구걸하며 살던 한센인들과 그 가족들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미얀마의 민주화 영향으로 미얀마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곤(Yangon) 거리에서 구걸하는 한센인들이 외국인들에게 혐오감을 준다고 판단, 보이는 대로 한센인들을 잡아서 어디론가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치몽목사가 그들을 어디로 보내고 있느냐고 물었다가 죽을 뻔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양곤 거리에서 한센인들을 더 이상 만나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슬픈(?) 소식은 저에게는 큰 뉴스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미얀마 목사들에게 미얀마 정부가 우리 선교를 크게 도울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정부가 수도 양곤(Yangon) 거리에서 한센인들을 체포해서 어디론가 보내고 있다면 반드시 그들을 수용할 만한 시설이 필요로 하게 되는데 미얀마 정부가 그런 시설을 마련할 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 한센인들을 위한 시설을 마련할 수 있도록 미얀마 정부가 승인을 해주고, 그 한센인들을 우리의 미션 센타로 후송시켜준다면 우리의 입장에서는 큰 사역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오늘부터 다시 미얀마를 정탐합니다. 기도해주십시오.

 

 

ALM 선교통신 55호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따뜻한 영접
메얀청에서 따뜻한 영접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만남이었지만 서먹서먹함은 없었습니다. 모든 분들과 반가운 인사를 교환했고, 멀리서부터 달려와 꼬옥 껴안아 주는 분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형제였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메얀청 모든 식구가 참석한 가운데 예배가 드려졌습니다. 95% 이상이 불교 신자인 그 분들과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은 한없는 감사였고, 한없는 감격이었습니다. 20분 동안 설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맨 뒤 끝 줄에 앉아있던 분들까지 흐트러짐 없이 말씀을 들어주었습니다. 예배 후에 준비한 다과와 함께 마닐라로부터 가지고 갔던 선물들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기뻐하는 분들을 보면서 무겁게 가지고 갔던 수고를 다 잊을 수가 있었습니다.

예배 후에 돼지 기증식이 있었습니다. 돼지 기증을 통해서 큰 선교적 수확이 있었습니다. 미얀마로 오기 전에 아담목사를 통해서 15마리 새끼 돼지와 5개 돼지우리를 기증하겠다고 메얀청 관리자에게 알렸습니다. 태촌교회, 대구지방 여선교회 총연합회, 대구 동광교회로부터 후원받은 후원비로 할 수 있는 한계였습니다. 그런데 메얀청에서 제출한 후보 명단에는 20가정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아담목사가 조금 당황해하며 센타 관리자들에게 기증할 수 있는 돼지는 모두 15마리라고 다시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자 관리자들은 탈락시킬 다섯 가정을 선정해서 후보 명단에서 하나, 둘 지워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일어나 말했습니다. “명단에서 단 한 가정도 지우지 마십시오. 우리 한센인들은 절대로 지움(탈락)을 받아서는 안 되는 분들입니다. 20가정 모두에게 돼지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20가정 모두에게 돼지우리를 지을 수 있을 수 있도록 후원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모든 분들이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미얀마로 오기 전, 메얀청에서 아담목사에게 보내 준 가격은 돼지 새끼 한 마리 당 40,000잣트 (미화 50불)였고, 돼지우리는 한 개당 100,000잣트(미화 125불)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20마리 돼지와 20개 돼지우리를 후원하겠다는 말을 들은 메얀청 최고 관리자 하치(Hla Kyi)가 제일 기뻐하며 그 자리에서 메얀청 사람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새끼 돼지 값은 40,000잣트에서 35,000잣트로 내립니다. 그리고 돼지우리는 우리 스스로 짖습니다.” 그리고 하치(Hla Kyi)는 저에게 가능하면 돼지우리 건축에 필요한 최소 자재비를 후원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최소 자재비는 돼지우리 한 개당 15,000잣트 정도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꺼이 후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계산을 해보니 그들이 마닐라로 보내주었던 첫 번째 견적 총액(110만 잣트)보다 10만 잣트가 싼 100만 잣트로 20마리 새끼 돼지와 20개 돼지우리를 건축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믿음으로 일을 터트리니 턱없이 모자랄 것 같았던 선교비는 더 많은 후원을 하고도 선교비가 남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메얀청 사람들을 축복해 주시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하심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것은 돼지를 기증받은 한센 가족들의 집을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왜 기적과 같은 일인가? 지난 5개월 동안 매 달 아담목사와 치몽목사가 메얀청 한센 센타를 방문해서 저희 선교부의 후원비를 전달했지만 메얀청 한센 센타 뒤에 있는 한센 마을을 방문하도록 허락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돼지 기증으로 그 장벽(?)을 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를 안내해주었던 하치(Hla Kyi)는 메얀청에는 세 그룹의 한센인들이 거주한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메얀청 한센 센타 안에 거주하는 우리가 그동안 만났던 113명 한센인들이고, 두 번째 그룹은 가족과 함께 메얀청 한센 센타 밖에서 사는 그룹인데 밥은 센타에 와서 먹는 사람들이고, 세 번째 그룹은 센타 밖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센타의 도움 없이 독립해서 사는 한센인들이라고 했습니다. 차를 타고 돌아보는 메얀청 안쪽 마을에는 드문드문 한센인들의 집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대나무로 얽은 허술한 집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다 새고, 바람이 불면 다 날아갈 것만 같은 초라한 집이었습니다. 집 내부는 아무 가구도 없이 흙바닥에 비닐 장판이나 합판을 깔고 살고 있었습니다. 메얀청 토질이 너무 척박해서 논농사나 밭농사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먹고 사는 일이 막막한 메얀청이었습니다.

 

메얀청 한센 센타에서 약 200m만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학교가 있었습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 갈 때는 그냥 지나갔지만 꼭 그 학교를 방문하고 싶어서 하치(Hla Kyi)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부탁이라고 했고, 자기보다 학교 교장이 외국인의 학교 방문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얀마에서 “당신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안 됩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이제는 점점 그 말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입을 다물고 있다가 돌아가는 길에 차량이 다시 학교 정문 앞을 통과할 때 운전사에게 차를 세우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부탁했습니다. 결국 하치(Hla Kyi)는 차에서 내려 먼저 학교로 들어갔고, 아담목사가 바짝 그의 뒤를 따랐습니다. 10분 후에 교장과 함께 밖으로 나온 하치(Hla Kyi)와 아담목사는 우리를 보고 학교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습니다. 허락이 된 것이었습니다. 교장실로 먼저 안내를 받았습니다. 교장실은 지저분한 창고와 같았습니다. 교장은 잎사귀 담배를 질겅질겅 씹고 있었습니다. 검정 물이 이빨 사이에 엽겹게 쌓여 있었습니다. 학교 소개를 부탁하자 세 명의 교사를 불러서 자세한 학교 소개를 하게 했습니다. 메얀청 한센 마을을 위해서 1989년에 세워진 학교였습니다. 현재 학생 수는 총 613명(초등학생 390명, 중학생 175명, 고등학생 48명)이었습니다. 대부분이 한센인 자녀들이라고 했습니다. 안타까웠던 것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끝으로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는 학생은 1년에 한 명 혹은 두 명이 전부라고 했습니다. 교사는 모두 19명이었고, 대부분 시내로부터 오는 선생들이었습니다. 정부가 파견한 교사들이라 어쩔 수 없이 와 있지만, 학교가 한센 마을 안에 있기에 교사들은 기회만 생기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려는 선생들이 대부분이라고 교장은 너스럽게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교사들의 월급을 물었습니다. 교장은 자기 입으로 매월 100,000잣트(미화 125불)를 받는다고 했고, 15년 차 교사는 59,000잣트(미화 75불), 10년 차 교사는 53,000잣트, 5년 차 교사는 47,000잣트를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제가 묵고 있는 호텔 하루 숙박비는 미화 30불(24,000잣트)입니다. 이틀 숙삭비 60불은 10년 차 교사의 한 달 월급과 같았습니다. 미얀마 식당에 볶음밥 한 그릇은 3,000잣트이고, 한국 식당에 있는 김치찌개는 7,000잣트입니다. 수도 양곤(Yangon)에 있는 미얀마 사람들이 사는 평범한 집 월세(방 1개)는 월 70,000잣트입니다. 15년차 교사 월급보다 더 비싼 셈입니다. 미얀마 서민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빈곤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메얀청 구석구석에서 신음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메얀청 안쪽 마을과 학교를 방문할 수 있었던 일은 큰 은혜였습니다.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을 비전으로 그리며, 600명의 학생들을 기도 안에 품고 메얀청을 떠났습니다. 

차얏(Thayat) 방문 “불허” 통보
지난 5개월 동안 치몽목사가 수차례 방문을 통해서 만났던 차얏(Thayat) 한센 가족들을 이번에는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차얏은 양곤(Yangon)으로부터 차량으로 약 10시간 이상 달려야 도착되는 곳이었습니다. 미얀마에 도착하기 전에 치몽목사가 차얏 도청으로부터 방문 허락을 이미 받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출발 당일 아침까지 다시 확인을 끝낸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메얀청 방문 후, 다시 양곤으로 내려와 휴식을 취하고 차얏을 향해 출발하려고 할 때, 차얏 상부 기관으로부터 외국인의 차얏 방문을 불허한다는 통보가 내려왔으니 올 수 없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을 차얏 형제들을 생각하면 화를 억제할 수 없었지만 미얀마에서 이런 황당한 일은 이미 흔한 일이 되어 있었습니다. “와!”하면 갈 수 있고, “오지마!”하면 갈 수 없는 나라가 미얀마였습니다.

 

미얀마의 새 날을 꿈꾸며....
미얀마인들은 계속해서 2015년 대선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얀마인들은 2015년에 정권이 교체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60년 이상 “독한” 아버지 밑에서 고생했으니 이제는 “따뜻한” 어머니의 품에서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미얀마인들이 말하는 그 “따뜻한 어머니”는 아웅산 수지(Aung San Suu Kyi)를 가리킵니다. 현재 수지(Suu Kyi)는 미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9월 18일에 힐러리 클린턴 국방장관을 만났고, 9월 19일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미국은 20년 전에 철수시켰던 대사를 새로 임명해서 미얀마로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 테인 세인(Thein Sein) 미얀마 대통령이 원하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입국 비자를 발부하겠다고 했습니다. 호주는 테인 세인 대통령을 포함한 200명 이상의 정부 각료들의 호주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시켰습니다. 그 외에도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서방 국가들이 미얀마 군사 정부를 향해 내렸던 경제 제재 조치들을 하나 둘 완화시키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로부터 철저히 버림받았던 미얀마가 용서의 기회를 받고 있습니다. 테인 세인 정부는 지난 1월에 이어, 아웅산 수지 여사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는 날 9월 19일에 정치범 514명을 또 석방시켜주었습니다. 미얀마는 지금 분명히 변하고 있습니다. 민주화를 향해서 바쁜 걸음으로 달려가고 있는 이 미얀마의 변화를 미얀마 선교 전략에 빠르게 적용시켜야만 하는 과제가 선교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미얀마를 다시 찾게 하신 하나님의 이유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고 있습니다.

 

메얀청 분들에게 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하심을 찬양합니다. 돼지와 돼지우리 기증에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과 교회들에게 메얀청 분들을 대신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LM 선교통신 56호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양곤(Yangon) 사회복지부 차관 틴밍(Tin Myint)과의 만남
틴밍(Tin Myint)은 양곤 사회복지부 안에서 두 번째 서열에 있는 사람입니다. 군출신 인사로 사회복지부로 들어가 나랏일을 하고 있는데, 매우 검소하고,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보통 미얀마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뇌물수수와 부정부패로 부끄러운 일들을 도모하는데 틴밍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소개를 받았습니다. 차얏(Thayat) 방문을 불허하신 이유는 양곤(Yangon)에 머물면서 틴밍을 먼저 만나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심한 독감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면담이 어려울 뻔했지만 그의 집에서 면담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어 만남이 성사되었습니다.

배경 설명
미얀마 안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아웅산 수지(Aung San Suu Kyi)의 영향력이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아웅산 수지는 미얀마에 있는 NGO(Non Government Organization) 그룹들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9월 19일 미국 방문을 통해서 수지(Suu Kyi)가 얻은 성과 중에 하나는 미국 정부로부터 미얀마 안에 있는 NGO그룹들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미얀마 안에서 활동 중인 NGO 그룹의 미화(Dollar) 송금 및 사용을 최소 단위로 제한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그런 경제 제재 조치를 해제시켜준 것입니다. 그래서 미얀마 안에 있는 NGO 그룹들의 활동이 더 활발하게 되었고, 아웅산 수지는 NGO 그룹들로부터 더 폭넓은 지지와 후원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렇다면 현 군사 정부인 테인 세인(Thein Sein) 정권은 NGO 그룹 승인에 대한 법안을 수정해서 아웅산 수지를 지지하는 NGO 그룹들이 더 증가되지 못하도록 강력한 통제 조치를 취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NGO 승인 조건이 강화되기 전에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가 미얀마에서 공식적으로 NGO 승인을 받아 활동하기를 원합니다. NGO 승인을 받게 되면 미얀마 선교에 많은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재산권에 대한 법적인 보호뿐만 아니라, 선교사의 활동에도 상당한 “자유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NGO 라이센스를 갖게 되면 차얏(Thayat)과 같은 도청을 방문하는 일정에 훨씬 자유로운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NGO 라이센스를 획득하게 되면 의료 선교를 위한 약품 반입이 용이하고, 중고 휠체어와 같은 기구들을 세금 없이 혹은 세금을 적게 지불하고 미얀마로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담목사에게 NGO 등록 및 승인을 도와줄 수 있는 정부 관계자를 속히 알아보라고 했는데, 아담목사가 하루 만에 가지고 온 해답이 바로 사회복지부 차관 틴밍(Tin Myint)과의 만남이었습니다. 틴밍은 미얀마에서 NGO 그룹을 승인하도록 최종 사인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담목사는 그를 만나기 전에 저에게 미얀마 전통 복장을 하도록 권했습니다. 11월에 있을 친(Chin State) 방문 때는 서양 양복을 입고 설교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Chin 사람들은 미얀마 전통 복장 론지(Longyi)를 “불교 옷”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양곤(Yangon)에서는 귀한 분들을 만날 때나 주일 예배 때에는 반듯이 미얀마 전통 복장인 론지를 입어야 바른 예의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 생애 처음으로 치마(?)를 입고 틴밍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NGO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을 약속 받음
틴밍이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틴밍에게 미얀마 한센인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위해서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을 조목조목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회복지부 차관으로서 한센병과 한센인의 삶에 대해서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긴 설명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그는 미얀마 정부가 한센인들을 적극적으로 돕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며, 미얀마 정부가 한센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말했습니다.


틴밍은 저희가 가지고 있는 선교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깊은 호감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결론적으로 저희 선교회가 NGO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었습니다. 몇 가지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첫째, 미얀마에서 한센인들끼리 거주하는 정착촌 건립은 주변 마을 사람들의 극렬한 반대로 90% 이상 건립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일단 한센 마을로 오래전부터 승인되고 조성된 메얀청에서 시작하는 것이 원만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마을이 성공적으로 정착이 되면, 두 번째 마을은 사회복지부에서 추천해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사역을 먼저 관찰해 보고, 좋은 NGO 그룹이라고 평가되면 두 번째 한센인 정착촌, 세 번째 한센인 정착촌 건립을 미얀마 정부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단 한센인 정착촌이 건립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부지를 얻도록 돕되, 정착촌 운영비는 사회복지부 예산이 없기에 지원할 수 없음을 처음부터 못 박는다고 말했습니다. 거기까지도 저희에게는 기적이었습니다.


내친김에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매우 조심스럽게 확인을 했습니다. 현재 미얀마 정부가 양곤(Yangon)에 있는 한센인들을 붙잡아 양곤 밖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틴밍은 주저하지 않고 사실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강한 어조로 양곤 시내 안에서 오토바이를 단 한 대로 볼 수 없듯이 조만간에 양곤에서 한센인들을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말할 때에는 천상 틴밍은 군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저희가 메얀청에 첫 번째 한센인 정착촌을 건립한다면 양곤에 있는 한센인들이 저희 정착촌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안내를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틴밍은 실제로 메얀청에 그런 한센인 정착촌이 건립이 된다면 사회복지부 산하 모든 기관에 공문을 보낼 것이며, 안내 포스터를 만들어 양곤 한센인들이 메얀청 정착촌으로 이주하도록 권면과 추천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Chin State 집회를 위한 미얀마 3차 선교 방문은 오는 11월 22일-30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때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미얀마 선교부가 공식 NGO 그룹으로 미얀마 정부에 등록될 수 있도록 구비 서류들을 준비해서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틴밍과의 만남은 우리의 처음 일정 속에는 분명히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차얏(Thayat) 방문 대신에 틴밍과의 만남을 계획하셨던 것입니다. 세심하게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미얀마 선교부가 NGO 라이센스를 획득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선교통신 57호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메얀청 한센인 정착촌 (The New Promise Land : 가칭) 부지 예정지 답사 
여러 가지 미얀마 상황으로 보아 메얀청(Mayanchaung)이 미얀마 선교 그 첫 번째 선교지로 삼아질 것 같습니다. 메얀청으로 정하는 첫째 이유는 다른 지역으로 갈 경우 미얀마 정부가 기독교 선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면서 기술적으로 방해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유는 미얀마 사람들이 한센병과 한센인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면서 한센인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에서 1994년도에 한센인 정착촌 건립을 위해서 부지를 찾아다닐 때 겪었던 상황과 거의 동일합니다. 결국 그 당시에도 필리핀 보사부의 도움과 허락으로 이미 필리핀 한센인들이 정착해서 사는 딸라(Tala)에 사마리아 빌리지(Samaria Village)를 1996년도에 건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메얀청은 필리핀의 딸라와 거의 같은 곳입니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허허벌판에서 정착촌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큰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은 몇 십 년 후에는 저희가 메얀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표 기관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정착촌 부지를 선교회 법인 명의로 구입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필리핀 딸라의 경우는 장기 임대 조건이었습니다. 만약 메얀청 부지를 선교회 이름으로 공식 등록할 수 있다면 후대 자녀들에게는 큰 유익이 될 것입니다. 현재 이 정착촌 프로젝트를 위한 선교비는 준비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왔기에 여호수아가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견고한 여리고 성을 향해서 갔듯이 저희 또한 그 동일한 믿음을 가지고 미얀마에 도전장을 내놓습니다.

놀라운 일은 메얀청 한센 센타와 메얀청 공립학교(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중간에 5헥타르(50,000㎡ 혹은 15,000평) 부지가 매물로 나와 있습니다. 땅 주인은 메얀청 한센 센타를 관리하는 임원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 땅을 파는데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종교적(기독교 전파) 목적 하나만 가지고 그 땅을 구입하려고 한다면 팔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메얀청 한센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 그 부지를 사용하겠다고 하면 팔겠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지혜롭게 선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조건이었습니다. 가격은 법인 인가(NGO)를 받은 후에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NGO를 등록할 때도 종교적(기독교 전파) 목적만을 명시하면 미얀마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을 수 없기에 미얀마 한센인들과 미얀마 청소년을 돕는 NGO 그룹으로 그 대표 얼굴을 갖게 될 것입니다. 현재 땅 주인과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흘러나온 정보는 약 미화 10,000불(1,2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성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5헥타르를 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미얀마 사람들이 희망하는 정권 교체가 정말 2015년에 이루어지게 되고, 아웅산 수지가 정말 대통령이 된다면, 미얀마의 경제 성장과 부동산 가격은 화산처럼 폭발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이 부지를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이 필요합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메얀청에 세워지게 될 한센인 정착촌 마을(The New Promise Land : 가칭)에는 1차적으로 한센인 자녀들을 위한 학생 센타(Student Center)가 건립될 것입니다. 600명이 넘는 학생들 가운데 한센인 자녀들이 많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준비할 수 없어 굶는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1시간 걸어서 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했습니다.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할 학생 센타에서 한센 자녀들이 자유롭게 출입하며 복음을 들으며 자라기를 희망합니다. 후에 기숙사 시설을 준비할 수 있다면 더 구체적인 학생 선교가 추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 선교를 통해서 미얀마 한센 선교를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들이 배출되기를 희망합니다. 2차 선교 프로젝트는 더 많은 선교 후원이 준비되면 양곤(Yangon) 한센인 가족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집을 제공하고, 돼지와 닭을 키울 수 있도록 후원하고, 공동으로 고무나무(미얀마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 하나)를 재배해서 수입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선교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정착촌 안에 들어오는 모든 학생들과 어른들이 성경공부와 예배에 참석하도록 해서 하나 둘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어 가고, 하나님의 신실한 종들이 되어 가기를 기도할 것입니다.

이것은 이번 2차 미얀마 선교를 통해서 꿈꾸게 한 새 희망이며 새 비전입니다. 미얀마 메얀청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후원해 주십시오.


미얀마에서 양한갑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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