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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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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필리핀 한센선교 4주년 감사인사

유대식2012.02.20 16:15조회 수 506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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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동역자 여러분들께.

필리핀 한센 선교를 시작한 지 이제 4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격려와 기도와 후원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너무도 부족했던 부분이 많아 얼굴을 들 수가 없지만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내일]이 우리 앞에 있기에 용기를 내서 다시 달려가려고 합니다.

다시한번 함께 해주셨던 지난 4년 동안의 동역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4주년 기념주일을 맞이하면서 설교 한 편을 작성해서 첨부합니다.

저희의 중심으로 드리는 감사가 하나님과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드림


큰 돌을 놓는 사람들

여호수아 4:1-9

언약궤를 맨 제사장들의 걸음이 요단강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웠던 40년 광야 생활이 드디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요단강을 건너는 일은 축제와 같았다.

추격해 오는 적군도 없었고, 강 건너에서 기다리는 적군도 없었다. 요단강은 평온했다.

그러나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절기적으로 요단강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사장들의 얼굴은 모두 의미심장했다. 배를 타고 건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키를 훌쩍 넘는 물속으로 무모하게 뛰어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무 장비도 없이 요단강을 향해서 무모하게 들어갔던 제사장들은 말 그대로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었다.

믿음은 깊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행동은 사전 조사와 철저한 계산을 끝내고 나서 결단하고 출발하는 일이 아니다.

믿음은 가라하시면 그냥 믿고 가는 것을 말한다.

그 믿음으로 여호수아의 손이 요단강을 향해 힘차게 뻗어졌다.

그러자 언약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사장들보다 그들을 지켜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 긴장하고 있었다.

과연 어떻게 될까? “믿습니다.”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설마...”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것은 정말 정신 나간 사람들의 짓이 아닐 수 없어.”라고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 결과를 보기 위해서 며칠을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제사장들이 발을 요단강으로 집어넣는 순간, 강물이 넘쳐 섰기 때문이었다.

큰 사람은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내고, 큰 믿음은 큰 일을 끌어낸다.

의문과 의심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이스라엘 진영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전능하신 여호와의 이름이 높이 들림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대로 각 지파는 각각 큰 돌을 취해서 언약궤 뒤를 따랐다.

언약궤를 맨 제사장들은 요단강 한 가운데에 이르자 멈추어 섰다.

제사장들 뒤로 요단 강이 끊어지면서 큰 벽이 되어 올라갔다.

참으로 기묘한 하나님의 권능이 아닐 수 없었다.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고 묻은 이들이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질문을 받았다면 필경 “저 흔들리는 물결 속에 계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 보이지 않느냐?”고 했을 것이다.

과학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신 존재를 증명해 낼 수는 없다.

그런 하나님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이 아니다.


각 지파에서 가지고 왔던 돌들이 제사장들이 서 있던 그 곳에 놓여졌다. 그것은 기념비가 되었다.

후에 누군가 이 돌들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요단강을 건널 때 배를 타고 건너지 않고,

여호와의 능력을 타고 건넜다고 말해주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살아가다 보면 자연히 잊어지는 일들이 있다.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그것까지 몽땅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은 그런 인간의 연약함을 잘 아시는 분이셨다.

그래서 큰 돌들을 요단강 한가운데 세워 하나님의 역사를 결코 잊지 않도록 하셨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그의 제자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것 하나를 기념비로 세워 기억토록 하셨다.

성찬식이 바로 그것이다. 포도주와 빵을 주시며 화목의 제물로 드려지는 당신의 몸과 피 그리고 그 의미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여호수아는 후에 다시 요단강으로 돌아가 강 한가운데 쌓아두었던 12개 돌을 물속에서 다시 꺼내어 길갈로 옮겨 다시 기념비로 세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바닥에 묻혀서 점점 사라지는 그 돌들이 너무도 안타까웠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래서 영원히 요단강에서 있었던 하나님의 능력을 그의 후손들이 잊지 않기를 원해서 길갈로 그 돌들을 옮겼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수 천 년이 지난 지금, 그 길갈의 돌들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다.

그러나 그것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여호수아가 그 돌들을 요단강에서 길갈로 옮겼듯이, 길갈의 돌들은 지금 믿음의 사람들의 가슴으로 옮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요단강에서 있었던 그 하나님의 역사를 이렇게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여호수아와 그의 사람들은 이 땅에 무엇을 남겨놓고 갔는가?

그들의 후손은 지금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 땅에 무엇을 남겨놓고 갈 수 있을까?

과연 우리 후손들은 우리를 통해서 무엇을 기억하게 될까?

두렵다.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가 필리핀에서 그 사역을 시작한 지 벌써 4주년이 되었다.

지난 4년 동안 필리핀 선교 현장에 기념비적 큰 돌들을 옮겨 놓아주신 분들이 많다.

언약궤를 메고 믿음 하나 붙잡고 생각 없는 사람처럼 선교의 현장에 무작정 뛰어든 선교사도 있었고,

무거운 큰 돌들을 짊어지고 와서 선교의 현장 한복판에 “쿵!”하고 내려놓았던 큰 어깨들이 있었다.

그 분들의 헌신과 협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필리핀 한센 선교는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멈추지 않고 더 많은 돌들을 선교지 이곳 저곳에 쿵! 쿵! 내려놓으려고 한다.

먼 훗날 누군가가 이 돌들에 대해서 묻을 때,

우리 역시 그들에게 들려 줄 하나님의 이야기가 많을 것으로 믿는다.

요단강을 멈추게 하셨던 그 하나님의 역사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니까 말이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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