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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필리핀.미얀마 양한갑선교사 선교편지98호

유대식2015.02.26 20:32조회 수 326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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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선교통신 98호 

양한갑/최영인선교사


양한갑선교사 비자 발급 문제

    미얀마는 입국 비자가 없이는 들어갈 수가 없다. 필리핀에서는 입국 비자 절차가 변경되어 미얀마 대사관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 직접 미얀마 이민국에 비자 신청을 하게 되어 있었다. 통상적으로 신청 후 1주일 안에 비자가 발급된다. 그러나 만일을 대비해서 한 달 전에 신청을 했다. 그런데 2주일이 지나도 비자는 발급이 되지 않았다. 3주가 되어도 소식이 없어서 문의했다. 기다려 달라는 답신만 왔다. 4주가 되어도 비자는 발급되지 않았다. 그동안 선교회 웹사이트를 통해서 미얀마 정부에 대해서 부정적이며 비판적인 글들을 많이 써왔는데 혹시 이민국의 감찰을 당해서 비자 발급이 거부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미얀마로 떠나는 출국일은 2월 12일 오전이었다. 그런데 2월 11일 저녁 11시에 마지막으로 이메일을 체크했을 때도 비자 발급 메일은 없었다.


   미얀마 아담목사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기도를 요청했다. 혹시 잘못되어 미얀마 입국이 거절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출국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컴퓨터를 열었다.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런데 조금 후에 새 메일이 도착했다는 신호음이 들렸다. 메일을 열어보았다. 미얀마 이민국으로부터 온 메일이었다. 그 안에는 입국 비자가 첨부되어 있었다. 미얀마 시간으로 새벽 3시 30분이었다. 도대체 누가 그 새벽에 입국 비자를 전송한 것일까?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지하 감옥에 갇혀 있던 베드로를 깨워서 나가라고 하셨던 적이 있었다. 베드로는 현실이 아니라 꿈을 꾸고 있는 듯 했다고 했었다. 내가 그런 꿈을 꾸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민국 직원을 그 새벽에 깨워서 잠자고 있던 내 파일 찾아서 비자를 발급하도록 하셨던 것이다. 미얀마에 도착해서 그 사실을 말했을 때 아담목사는 “놀라운 기적”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2월 12일은 미얀마 법정 공휴일이라 모든 관공소가 휴무라고 했다. 그래서 공휴일인 2월 12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비자를 발송할 수 있는 공무원이 미얀마에는 단 한 사람도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새벽 3시 30분 미얀마 비자 발급은 오직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이 되었던 것이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항공기 예약 취소 사태

    금란교회 찬양팀의 주 선교지는 양곤(Yangon)이 아니라 하카(Hakha)였다. 가는 길 이틀, 내려오는 길 이틀이 걸리는 먼 길이었다. 하카로 올라가는 국내선 일정에 착오가 생기면 하카 집회를 할 수 없게 되고, 양곤으로 내려오는 국내선 일정에 문제가 생기면 서울로 귀국하는 일정에 중대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월요일 칼라이미오에서 양곤을 내려오는 국내선 예약이 전원 취소되고 말았다. 대통령의 하카 방문 때문에 동행했던 사람들이 월요일 좌석을 한꺼번에 모두 가져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한 달 전에 잡아놓은 좌석이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 두 개도 아니고 작은 경비행기 안에서 24개 좌석을 그 다음 날 화요일 비행기에서 잡아냈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마치 무서운 전쟁터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 마지막 기차 꼭대기까지 올라타는 심정으로 양곤에서는 아담목사가, 칼라이미오에서는 투몽목사가 발 빠르게 그리고 숨 가쁘게 뛰었다. 결국 두 목사의 신속한 대처로 24명 모두 화요일 좌석을 얻어낼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시온의 대로]를 열어주셨던 것이다.


하카 집회 불법 집회로 규정

    마닐라로 떠나기 전에 아담목사로부터 다급한 연락이 왔다. 하카 도청에서 이번 금란교회 찬양 집회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겠다는 통보가 왔다는 것이었다. 미얀마 사람이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외국인이 집회 허가증이 없이 강행할 경우 미얀마 법에 따라서 처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하카 목회자들은 집회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면 하카 도청은 분명 “불허 도장”을 찍어서 집회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즉 허가 신청서 제출은 하카 정부에게 합법적으로 집회를 저지할 수 있는 명분을 주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하카 목회자들은 금란교회가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하카 교회들이 집회를 주관하고, 그 프로그램 안에 한국 청년들이 특별 손님으로 참가하게 된다고 말하고 집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했다. 하카 목회자들은 만약 정부에서 사람들이 나오게 되면 자신이 몸으로 막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오라고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크고 강한 믿음이었다.


    하카에 도착한 날, 칼슨 선교사 무덤에서 아담목사가 더 긴급한 기도제목을 내놓았다, 하카에 도착하기 전에 또 다른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하카 교회들과 거리에 금란교회 집회 포스터를 붙였는데 정부 사람들이 나와서 모두 제거해 버렸고, 이 포스터를 붙이게 한 사람을 찾으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아담목사는 하카 목회자들에게 다시 포스터를 붙여 달라고 부탁했고, 자신이 체포되면 기꺼이 감옥에 갈 터이니 하카 정부에게 자기 이름을 주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감옥에 갈 각오로 이번 찬양 집회를 준비했던 아담목사와 이번 집회를 몸으로 막으며 강행하려고 했던 하카 목회자들로부터 큰 용기와 도전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들 역시 그냥 노래가 아니라 목숨을 건 찬양을 하자고 다짐했다. 하카 집회는 그처럼 긴박했던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올려진 특별한 찬양 집회였다. 다시한번 아담목사와 하카 목회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찬양팀의 건강 문제

   양곤까지는 모두 괜찮았다. 그런데 칼라이미오에 도착해서 첫 찬양 집회때부터 찬양팀 대원들이 하나 둘 아프기 시작했다. 노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율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연주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몰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양하다 죽는다는 각오로 했다. 그것을 집회 후에 알게 되었다. 고통을 참고 집회를 끝낸 찬양팀이 너무 대견스러웠었다.


   하카에서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도현이는 고열로 자리에 눕고 말았다. 하카 신학대학을 방문했을 때는 찬양을 마치고 그 집회 장소 바닥에 눕고 말았다. 여러 자매들이 토하고 설사하고 매번 식사를 거르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래도 단 한 사람도 집회에 불참하지 않았다. 집회 장소까지 기어서 갔고, 무대 위에서는 죽을 각오를 하고 섰다. 그리고 내려와서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들은 사탄에게는 절대 지지않겠다는 강한 여호와의 전사들이었다.


   칼슨선교사 무덤에서 아담목사가 찬양 집회를 앞두고 하카에 있는 긴박한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할 때, 민영이가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곧바로 무덤 밖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쓰러진 민영이를 붙잡고 모두들 눈물로 기도했다. 함께 했던 투몽목사는 목사가 된 이후로 남을 위해서 기도를 하면서 그렇게 많이 울어본 적이 없었다고 나중에 간증을 할 정도로 민영이의 건강 상태는 위급했었다. 하나님께서 칼슨 선교사 무덤에서 하늘이 열리도록 눈물로 울부짖었던 우리들의 기도를 응답해 주셨다. 민영이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다시 앞이 보이기 시작했었다. 할렐루야!


   하카집회를 마치고 칼라이미오로 내려와서 시골 길을 걸었다. 그때 두 암소가 수레를 끌고 우리를 향해서 다가왔다.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평화스런 모습이었다. 그래서 잠시 두 암소가 섰을 때 수레 주변에서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그런데 갑자기 암소 한 마리가 뒷발길질을 하며 뛰었다. 그 순간 혜조가 암소 뒷발길질에 정강이를 맞고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앞이 캄캄했었다. 쇠몽둥이보다 더 강한 충격이었기 때문이었다. 금새 새파랗게 멍이 올라왔다. 그러나 정강이뼈는 괜찮았다.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셨던 것이다. 만약에 정강이뼈가 부러졌다면 우리의 마지막 미션은 걱정과 슬픔으로 가득했을 뻔 했다. 칼라이미오에서 대 수술을 받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 부러진 다리로 양곤까지 이송하는 일도 앞이 캄캄했고, 함께 귀국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혜조를 생각하면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런데 멍만 들고 멀쩡했던 것이었다. 할렐루야!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미얀마 11차 미션을 앞두고 하나님은 나에게 특별한 준비를 하게 하셨다. 끊임없이 “쉽지 않은 미션이다. 악한 영들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악한 영들이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강하고 담대하라. 가라!” 그래서 120일 아침 금식을 선포하고 이번 미션을 준비했다. 그리고 미얀마에 도착해서 미션이 끝날 때까지 면도를 하지 않고 악한 영들을 대적하겠다고 했다. 결국 우리는 그 많은 사탄의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하카에 [여호와 닛시]의 깃발을 꽂고 내려왔다.


 

    금란교회 찬양팀은 하나님의 군대 [마하나임]이었다. 금란교회 찬양팀은 [여호사밧 찬양대]였다. 쓰러지면 기어서 갔고, 세워주시면 목숨을 걸고 찬양했다. 이번 하카의 승리는 그처럼 죽기를 각오한 희생과 강한 믿음과 넘치는 기도에서 나왔다. 숱한 사탄의 공격에도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전체 찬양 무대를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기적과 하나님의 축복으로 채웠다. 끝까지 수고한 금란교회 찬양팀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 소중하고 놀라운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모든 찬양과 감사와 권능과 영광을 올려드린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Rev. Joshua Hankap Yang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Asia Leprosy Mission
www.LoveAL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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